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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놀라운 진화다. 진작에 이런 기량을 보였다면 KIA 타이거즈 포수의 '세대교체론'은 좀 더 나중에 나왔을 것이다. 물론 KIA의 성적도 지금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후반기 4연패를 할 때는 투타 불균형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다시 타선이 침묵을 깬 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면 역전을 꿈꿔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 차일목의 분전은 꽤 희망적인 요소다.
차일목은 후반기 6경기에서 4경기 선발 포수로 나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차일목의 도루 저지율이다. 후반기 6차례의 도루 시도 중에 5번을 잡아냈다. 도루 저지율이 무려 8할3푼3리나 된다. 도루 저지율은 넥센 박동원(2회 시도 2회 저지, 성공률 100%)에 뒤지지만 도루저지 숫자는 단연 1위다. 전반기 도루 저지율 0.213(74회 시도, 16회 저지)에 비하면 놀랍기만 한 수치. 전혀 다른 선수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차일목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후반기의 맹활약은 어쩌면 'FA로이드'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 시즌 종료 앞둔 시점에서 좀 더 뚜렷한 임팩트를 남겨 FA계약 때 주가를 높이기 위한 고군분투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건 선수 개인이나 팀을 위해 무척 바람직한 변화다. '쉬어가는 타선' 또는 '차(자)동문'으로 불렸던 차일목이 이제는 상대를 위협할 만한 선수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런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차일목은 팀의 4강행을 견인하는 키플레이어가 되면서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 차일목의 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