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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목으로 바꿔주세요."
그런데 엉뚱한 것이 화제가 됐다. 황목치승의 이름이었다. 대구구장은 오래된 구장. 전광판도 구식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광판 화면이 구현되는게 아니다. 때문에 선수 이름이 세 글자까지 밖에 표시가 안된다. 이름이 두 글자인 선수는 이름 표기가 가능하지만 네 글자인 선수의 이름은 대구구장 전광판에서는 절대 표기가 안된다.
이 황목치 사건은 선수 본인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30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황목치승은 구단 관계자에게 "황목치는 너무 이상하다. 차라리 황 목 두 글자로 하는게 더 좋다"고 말했다. 신고 선수 출신으로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선수인만큼 '무조건 바꿔달라'라고 강력하게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황 목으로 이름이 찍히는 것을 원하는 눈치였다. 황목치승은 "지난해 고양 원더스에서 뛸 때 2군 구장에 가면 같은 시스템의 전광판들이 많았는데, 그 때 황 목으로 표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원하면 프런트는 바로 움직인다. LG 프런트는 대구구장 관계자에게 황목치승의 이름을 두 글자로 표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대구구장 관계자도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 후반 대주자로 출전한 황목치승의 이름은 하루 만에 황목치에서 황 목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