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전 나선 LG, ‘불펜 과부하 기미’ 보인다

기사입력 2014-07-31 09:02


사진 : LG 윤지웅

LG가 힘겨운 9연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7월 25일 잠실 롯데전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인해 휴식일인 7월 28일 월요일에 경기가 편성되면서 LG는 뜻밖의 9연전의 일정표를 받아들었습니다. 4위 롯데, 1위 삼성, 2위 넥센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9연전 중 5경기에서 3승 2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상당합니다.

우선 불펜 투수의 마지노선인 3일 연투한 투수들이 눈에 띕니다. 불펜의 핵심인 마무리 봉중근이 3일 연투했습니다. 28일 경기 잠실 롯데전부터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둔 봉중근은 30일 대구 삼성전에도 등판했습니다. 3일 연속 등판한 그는 LG가 8:7로 앞선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처리하지 못하고 3피안타 2사사구로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3일 연투가 화가 되었습니다. 과연 봉중근의 등판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동현도 7월 26일부터 펼쳐진 롯데와의 3연전에서 3일 연속으로 등판했습니다. 30일 삼성전까지 감안하면 최근 5일 중 4일 동안 등판했습니다. 유원상과 윤지웅 또한 최근 5일 중 4일 동안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불펜 투수들의 잦은 등판은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탓이 큽니다. LG가 치른 최근 3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7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신정락이 5.2이닝, 7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임정우가 4이닝, 7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류제국이 1이닝 소화에 그쳤습니다. 남은 이닝은 고스란히 불펜의 몫으로 전가되었습니다.

경기 후반에야 승부가 갈리는 치열한 접전 양상의 반복 또한 불펜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 LG의 선발 투수는 승패와는 무관했습니다. 승리를 하던 패배를 하던 모두 불펜 투수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LG 타선이 경기 후반 폭발해 역전승을 거머쥔 경우가 많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경기 초반에는 터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모처럼 LG 타선이 경기 초반 폭발해 6득점한 30일 삼성전에서는 공교롭게도 선발 류제국이 6실점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차라리 LG 타선이 침묵하고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해 경기 초반부터 LG가 어려워지는 쪽으로 승부가 갈렸다면 오히려 불펜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었겠지만 연일 거듭되는 접전으로 불펜에는 과부하 기미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LG는 31일 대구에서 삼성과의 3연전을 마친 뒤 8월 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넥센과 3연전을 치릅니다. 넥센과의 3연전 이후 4일 휴식이 예정되어 있지만 삼성과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하는 남은 4연전에서 불펜 소모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펜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입니다. 호투하는 불펜 투수를 다음 경기 휴식을 전제로 다소 길게 끌고 가며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힘겨운 일정을 치르고 있는 LG가 불펜 과부하를 극복하며 4위 싸움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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