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IA 임준섭, '웨이트 효과'에 눈을 뜬 사연

최종수정 2014-08-22 10:16

KIA와 롯데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임준섭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임준섭은 올시즌 4승 6패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2/

"힘을 키워야 살아남겠더라구요."

매 시즌을 치르다보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갑작스럽게 주목받는 선수들이 꼭 나타난다. 신인일 수도 있고, 경력이 꽤 적지 않은 베테랑일 수도 있다. 어떤 계기로든, 분명 이들은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KIA 타이거즈의 2년차 좌완 선발 임준섭도 그런 케이스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크게 성장해 자신에게 쏠렸던 기대를 조금씩 만족시켜나가고 있다.

사실 현재 임준섭의 기록만 보면 '뭐가 그리 대단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22경기(선발 19회)에 등판해 겨우 4승(7패)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게다가 평균자책점도 무려 5.37이나 된다. 이걸로만 평가하면 '위력이 강하지 않은 5선발' 정도다.

그러나 표면적인 성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 임준섭의 팀 기여도는 상당히 크다. 개인적인 기량 발전도 지난해에 비해 괄목할 만하다. 우선은 팀 기여도 부문. 임준섭은 얻어맞으면서도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켰다. 에이스 양현종(22경기 선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발경기를 소화했다. 투구 이닝수 역시 양현종(136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4이닝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KIA가 선수들의 연쇄 부상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선발에서도 김진우 송은범 데니스 홀튼 등이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들이 아파서 쉴 때 마운드를 지켜줬던 투수가 바로 임준섭이다. 임준섭마저 없었더라면 KIA는 현재의 위치를 지키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임준섭은 프로 2년차에 벌써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비결은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확실히 임준섭은 지난해에 비해 마운드에서의 실력이나 자신감이 늘어났다. 직구 구속도 평균 2~3㎞가 늘어 140㎞대 중반까지 찍힌다. 게다가 긴 이닝을 버티는 모습까지 보인다.

지난 6월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비 덕분에 행운의 '5이닝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때는 무려 8이닝 동안 겨우 91개의 공만 던지며 2실점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8이닝은 임준섭의 데뷔 후 한경기 최다 이닝 기록이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어도 임준섭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신체적으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결과 힘이 늘어났다. 임준섭은 "작년에 해보고 나니 확실히 체력을 더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웨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그랬더니 공을 더 힘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임준섭은 시즌 초보다 약 4㎏ 정도 체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단순히 살만 찌운 것이 아니라, 근육을 만들었기 때문에 좋은 투구로 이어지고 있다. 계속 발전하고 있는 임준섭은 "비록 지난 2개월 동안 승을 추가하지는 못한 게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팀의 4강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또 다른 호투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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