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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키워야 살아남겠더라구요."
그러나 표면적인 성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 임준섭의 팀 기여도는 상당히 크다. 개인적인 기량 발전도 지난해에 비해 괄목할 만하다. 우선은 팀 기여도 부문. 임준섭은 얻어맞으면서도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켰다. 에이스 양현종(22경기 선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발경기를 소화했다. 투구 이닝수 역시 양현종(136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4이닝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KIA가 선수들의 연쇄 부상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선발에서도 김진우 송은범 데니스 홀튼 등이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들이 아파서 쉴 때 마운드를 지켜줬던 투수가 바로 임준섭이다. 임준섭마저 없었더라면 KIA는 현재의 위치를 지키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비 덕분에 행운의 '5이닝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때는 무려 8이닝 동안 겨우 91개의 공만 던지며 2실점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8이닝은 임준섭의 데뷔 후 한경기 최다 이닝 기록이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어도 임준섭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신체적으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결과 힘이 늘어났다. 임준섭은 "작년에 해보고 나니 확실히 체력을 더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웨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그랬더니 공을 더 힘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임준섭은 시즌 초보다 약 4㎏ 정도 체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단순히 살만 찌운 것이 아니라, 근육을 만들었기 때문에 좋은 투구로 이어지고 있다. 계속 발전하고 있는 임준섭은 "비록 지난 2개월 동안 승을 추가하지는 못한 게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팀의 4강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또 다른 호투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