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축구장 운명의 일주일, 창원시의 선택은?

기사입력 2014-08-25 06:43



새 야구장 입지는 변경되는 분위기다. 이제 창원시의 용단이 필요하다.

NC 다이노스의 신축구장 문제는 오랜 시간 표류했다. 지난해 1월 전임 박완수 시장이 지역균형발전 논리에 의해 접근성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진해 육군대학부지를 새 야구장 입지로 선정한 뒤, NC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창원시가 얽혀 1년 반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싸움이 계속 됐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안상수 신임시장이 취임하면서 꼬인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구단과 창원시의 대화창구가 열렸고, NC는 지난달 15일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공식 입장을 새 집행부에 전달했다. 창원시는 늦어도 8월 말까지 새 야구장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창원시는 최근 들어 직,간접적으로 야구장 입지를 NC가 원하는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일찌감치 야구장의 대안으로 진해에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진해 지역의 반발이 계속 되자 대학 캠퍼스를 유치까지 제안한 상태다.

구체적인 방안까지 나왔다. 진해구는 창원시 5개 구 중 유일하게 대학이 없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2~3년제 사립대학인 문성대학의 제2캠퍼스가 진해에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문성대학과 어느 정도 협의가 된 상태로 성난 진해 지역의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카드로 보인다.

진해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진해발전추진위원회도 예정됐던 야구장 입지변경 반대 집회를 철회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직접 나서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야구장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야구장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최대한의 조건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마산야구장 외부 전경. 바로 옆에는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위치해 있다. 스포츠조선DB
이처럼 창원시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진해 지역을 설득하고 있다. 야구장 입지 변경은 시간 문제다. 창원시가 언급했던 기한이 8월 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일주일'이 남은 셈이다.

운명의 일주일,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창원시는 최근 NC에 신축구장 건축비용 분담에 대한 얘기를 다시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논란이 '입지'에 한정되면서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부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입지 문제가 해결되니, 다시 비용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마산종합운동장을 개축하는 방식으로 신축 야구장을 건립하면 건축비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비 지원을 300억원 받고 나머지 700억원은 도비와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창원시가 이 예산을 마련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창원시는 과거 NC를 유치하면서 모기업 엔씨소프트에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통합 창원시를 연고지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기도 했다.

2011년 3월 창원시가 NC 창단시 프로야구단 회원 가입 신청서에 첨부한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 창단에 따른 창원시의 프로야구단 지원 계획'에도 이와 같은 부분이 명시돼 있다. 신규 구장 지원 계획 내에 '신규 구장 시설 투자비 엔씨소프트 미부담'이라는 조건이 있다. 또한 2011년 10월의 '신규야구장 건립 추진 현황'에서도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 국비와 도비 확도, 자체재원(시비)이라고 밝히고 있다.

모두 전임 시장 시절의 약속이지만, 이는 개인이 아닌 창원시와 NC 간의 약속이었다. 이미 창원시는 NC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2010년 10월 KBO와, 2011년 3월에는 엔씨소프트와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제 와서 뒤집을 약속이 아닌 것이다.

이미 시간은 지체될 대로 지체됐다. 입지를 변경하고 각종 절차를 밟는다 해도 기존에 약속한 2016년 3월은 불가능하다. NC는 빠른 입지 발표와 함께 2017년 3월 내 완공을 외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야구장 문제가 결론이 나야 한다. NC 측이 지금 와서 비용을 부담할 이유는 없다. 만약 창원시가 비용 분담을 고집한다면, NC는 야구장 입지가 변경된다 하더라도 '연고지 이전'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낼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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