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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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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하리라 봅니다."
유격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는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구단 동의를 조건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풀타임 7시즌을 마치는 강정호에 대해 이미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올시즌에는 계약 결정권을 지니고 있는 이사급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려들어 강정호를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정호는 28일 현재 타율 3할5푼5리, 37홈런, 103타점을 기록중이다. 역대 유격수 최초로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강정호는 정규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없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40홈런도 노려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마무리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무래도 한국 프로야구 야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를 두드리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우려의 전망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염 감독은 29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나는 무조건 통한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강정호가 공수에 걸쳐 메이저리그 성향에 어울린다는 설명을 달았다.
염 감독은 "일본으로 가면 실패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로 가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수들의 제구력 차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제구력이 국내 투수들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타자들이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두르기 때문에 볼넷이 적은 것이지 기본적인 제구력은 국내 투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강정호 타격 실력이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좌우 코너워크와 다양한 볼배합에 능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강정호로서는 고전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적어도 투수들의 제구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다는 의미다.
수비에서도 강정호의 능력을 인정했다. 염 감독은 "일본 야수들이 미국 가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비다. 어깨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어깨를 갖추고 있다"며 "거기다 좌우 수비폭 역시 강정호는 넓은 편이다. 풋워크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예측력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공수에서 강정호가 밀릴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어 염 감독은 "강정호가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슬럼프 없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한달 반 동안 슬럼프가 있었다. 그 전 해에도 그랬다. 그러나 올해는 단 한 번도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다"면서 "기술적으로도 '인아웃' 타격을 하면서 컨택트 능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류현진이 잘 하니까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출신 투수들의 수준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처럼 강정호가 가서 잘하면 야수들에 대한 수준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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