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완투승 채병용이 더 빛난 두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4-09-12 06:22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1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SK 선발투수 채병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9.11/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천금같은 완투승이 나왔다. 무려 12년을 기다린 결과다.

SK 와이번스 채병용이 2002년 이후 무려 12년, 날짜로는 4459일 만에 완투승을 거뒀다. 채병용은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안타 2볼넷 2실점 역투를 펼치고 팀의 11대2 승리를 이끌었다. 5위 SK는 이날 승리로 4위 LG 트윈스에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채병용은 이날 7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탈삼진은 딱 1개. 철저하게 맞춰잡는 피칭으로 히어로즈 막강 타선을 농락했다. 최고 직구 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투수는 구속으로만 승부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투구수도 109개에 불과했다. 타고투저가 두드러진데다가 팀 홈런 1위 넥센을 상대로 거둔 성과이기에 더 빛났다.

채병용의 공을 만만히 본 넥센 타자들은 빠른 볼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나갔지만 타구 대부분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2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8개가 뜬 공이었다. 코너워크가 잘 된 직구에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거나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이었다.

채병용이 완투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02년 6월 2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거둔 완봉승이 가장 최근의 완투경기였다. 당시 루키였던 채병용은 5월 17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 완봉승에 이어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SK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채병용은 2007년과 2008년에 11승(8패), 10승(2패)을 거두며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SK 전성시대의 핵심 멤버였다. 2007년에 평균자책점 2.84로 2위, 2008년에는 승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09년 4월 23일 롯데전에 중간계투로 나와 던진 공이 조성환의 광대뼈를 때린 이후 하락세를 탔다. 이런저런 부상이 겹쳤지만 박경완 김광현 전병두 등 팀의 핵심 멤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수술을 뒤로 미루고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힘들게 시즌을 소화했다.

그는 그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6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7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12년 복귀했지만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2013년 2년간 3승6패에 그쳤다. 그저 그런 투수로 잊혀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레이예스 울프 윤희상 박희수 등 국내외 주전들이 대부분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시즌 8승으로 에이스 김광현에 이어 팀내 다승 2위다.

채병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막상 완투를 하고 나니 얼떨떨하다. 타자들이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해주고, (포수)정상호의 리드가 좋았다.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무조건 7~8회까지는 간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9회가 1회보다 더 긴장됐다. 끝까지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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