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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천금같은 완투승이 나왔다. 무려 12년을 기다린 결과다.
채병용의 공을 만만히 본 넥센 타자들은 빠른 볼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나갔지만 타구 대부분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2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8개가 뜬 공이었다. 코너워크가 잘 된 직구에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거나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2009년 4월 23일 롯데전에 중간계투로 나와 던진 공이 조성환의 광대뼈를 때린 이후 하락세를 탔다. 이런저런 부상이 겹쳤지만 박경완 김광현 전병두 등 팀의 핵심 멤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수술을 뒤로 미루고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힘들게 시즌을 소화했다.
그는 그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6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7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12년 복귀했지만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2013년 2년간 3승6패에 그쳤다. 그저 그런 투수로 잊혀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레이예스 울프 윤희상 박희수 등 국내외 주전들이 대부분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시즌 8승으로 에이스 김광현에 이어 팀내 다승 2위다.
채병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막상 완투를 하고 나니 얼떨떨하다. 타자들이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해주고, (포수)정상호의 리드가 좋았다.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무조건 7~8회까지는 간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9회가 1회보다 더 긴장됐다. 끝까지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