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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진행됐던 메이저리그도 이제 정규시즌의 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치열했던 6개월여의 대장정은 끝났지만, 아직 빅리그의 야구 열전은 끝난 게 아니다. 10월1일(한국시각)부터 진정한 월드챔피언을 결정짓게 되는 포스트시즌이 개막한다.
◇아메리칸리그
반면 중부지구는 시즌 막바지까지 혈전을 펼쳤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서야 지구 우승팀과 와일드카드팀이 결정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은 28일까지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89승72패로 중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2위 캔자스시티 로얄스(88승73패)가 불과 1경기 차이로 추격을 하는 상황. 또 서부지구 2위 오클랜드 역시 87승74패로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때문에 아메리칸리그는 정규시즌 마지막날인 29일 경기를 치르고서야 결정이 났다. 이변은 없었다. 디트로이트가 미네소타 트윈스를 3대0으로 물리치며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고, 캔자스시티와 오클랜드 역시 각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에 승리를 거두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격돌이 확정됐다. 1일에 캔자스시티 홈에서 단판 대결을 펼친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승리가 유력한 팀은 각각 볼티모어와 LA에인절스다. 두 팀은 중부지구 우승팀 디트로이트나 다른 와일드카드 레이스 진출팀에 비해 일찍 포스트시즌행을 결정지어 여유가 있다. 볼티모어는 올해 팀 홈런 1위(211개)의 막강한 화력이 최대 강점. LA에인절스는 선발과 화력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100타점 이상 타자가 2명(마이크 트라웃, 앨버트 푸홀스)에 10승 이상 선발이 4명이다. 어쩌면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오클랜드도 쉽게 볼 팀들은 아니다. 특히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자치한 디트로이트는 15승 이상 선발이 무려 4명이나 있다. 단기전에서 최적의 조합을 갖춰 볼티모어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칠 전망. 볼티모어의 '창'과 디트로이트 '방패'의 대결이다.
◇내셔널리그
시즌 마지막경기까지 혼전을 빚었던 AL에 비해 NL은 비교적 손쉽게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결정됐다. 동부지구의 워싱턴 내셔널스가 리그 최다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중부지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피츠버그의 막판 추격을 물리쳤다. 서부지구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LA다저스가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가 만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LA 다저스의 행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1승)와 잭 그레인키(17승), 류현진(14승), 댄 해런(13승) 등 4명의 13승 이상 선발진을 갖춘 LA다저스는 올해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건재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 시즌 막판 어깨 통증 때문에 등판을 포기하고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LA다저스의 핵심전력이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최소 3명의 선발로 돌아가는데, 류현진이 여기에 한 축이 돼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와의 NLCS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일단 현재 몸상태는 포스트시즌 등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9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전력으로 소화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지켜보며 상세하게 구위를 살핀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런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류현진은 10월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가을 잔치에서 '세인트루이스 킬러'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단판승부를 치르게 될 샌프란시스코와 피츠버그의 대결에서는 피츠버그의 미세한 우세가 예상된다. 두 팀은 모두 이번 정규시즌에서 88승74패로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팀 타율과 팀홈런, 팀 장타율에서 샌프란시스코보다 앞선다. 팀 평균자책점(3.47) 역시 샌프란시스코(3.51)보다 약간 낫다. 게다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4승2패로 앞섰다. 확연한 차이는 아니지만, 이런 작은 차이들이 쌓여 결국 피츠버그의 우세로 나타날 전망. 게다가 단판 승부역시 피츠버그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이들의 승자는 워싱턴과 맞붙는다. 확실히 워싱턴은 올해 NL 최강의 팀이다. 팀 평균자책점(3.05)이 가장 좋다. 단기전은 역시 '투수싸움'이다. 투수력이 막강한 워싱턴이 강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비록 팀타율이 LA다저스나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등 NL 경쟁팀에 비해 높진 않지만, 득점력만큼은 발군이다. 정확한 팀배팅으로 리그 3위의 팀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워싱턴에는 커다란 약점이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때문에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유력 파트너인 LA다저스를 상대로 단기간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장기전으로 간다면 불리하다. 역으로 LA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를 꺾는다는 가정하에 초반에 과감한 승부를 건다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따내고 월드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불어 류현진의 첫 월드시리즈 데뷔도 기대해볼 만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