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의 주장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이번에 성인대표팀엔 처음으로 발탁된터라 많은 야구인과 팬들이 박병호의 주장 선임 소식에 깜짝 놀랐다.
류중일 감독은 당시 박병호를 주장에 선임하면서 "박병호가 야구를 너무 잘해서 곧 50홈런을 칠 것 같은데 그 기를 우리 선수들에게 주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했다"며 박병호를 주장에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아시안게임이 극적인 금메달로 끝난 뒤 류중일 감독은 주장 선임에 대한 뒷얘기를 공개했다.
처음 류 감독이 대표팀 주장으로 생각한 선수는 강민호였다. 임창용과 봉중근 등 베테랑들이 있었지만 투수는 주장으로 선임하지 않는다는 류 감독의 원칙상 배제됐다. 대표팀 경력이 가장 많은 선수는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줄곧 대표팀에 승선해 단맛과 쓴맛을 다 맛본 선수. 새롭게 뽑힌 선수가 많은 대표팀을 볼 때 경험이 많은 강민호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류 감독이 끝내 결정하지 못하게 한 이유. "성적이 좋지 않은데 주장을 맡으면 더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해서 다른 선수를 생각했다"는 류 감독은 "그 다음으로 박병호와 강정호를 생각했는데 박병호가 나이가 한살 더 많고 해서 박병호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로 결정한 다른 이유도 있었다. 류 감독은 "박병호가 항상 웃는 얼굴이다. 그리고 긍정적이다. 주장 표정이 어두우면 안좋지 않나"라면서 "주장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해야하는데 2주간 함께 해보니 리더십도 뛰어나고 선수들의 의견을 코칭스태프에 잘 전달하는 등 중간 역할을 아주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나된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실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서 생활할까를 생각했다가 다른 종목 대표들과 함께 하기 위해 선수촌으로 들어갔다"는 류 감독은 "선수촌에 할 게 없는데도 두차례 외식 외엔 따로 외출하는 선수가 없었다. 저녁엔 알아서 자율 훈련을 하는 등 자기 관리도 잘했다"고 했다.
주장인 박병호도 "주장으로서 한 게 하나도 없다. 선수들이 다들 알아서 잘해줬다.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잡음없이 금메달까지 순항한 대표팀엔 금메달이란 목표에 하나된 마음이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25일 목동구장에서 홍콩과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선수소개 때 류중일 감독이 박병호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