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을 향한 욕설 논란을 일으켰던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야가 고개를 숙였다. 당사자들은 앙금을 풀었지만, 양팀 사령탑의 시각은 미묘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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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난 뒤 만난 양 감독은 "그 얘기는 그만 하자"며 손사래를 쳤다. 이미 출근길에 두산 주장 홍성흔으로부터 사과도 들은 상태. 홍성흔은 "제가 감독님이어도 화가 났을 것"이라며 양 감독에게 대신 죄송하다는 의사를 밝혔고, 양 감독은 "어제 다 끝난 일"이라며 넘겼다. 또한 두산 측에서도 매니저를 통해 LG에 사과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송 감독은 "마야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오늘 마야를 불러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보기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마야가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해가 있더라도 감독이 직접 나가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향한 행동을 지적한 것이다. 송 감독은 "감독은 선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욕을 했다 하더라도 주심이나 상대 벤치에 어필하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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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감독은 양 감독의 대응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으나, 마야의 잘못에 대해선 분명히 인정했다. 그는 "스퀴즈도 야구의 일부다. 작전을 내려면 벤치의 용기가 필요하다.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다 보니, 생소한 작전에 흥분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문제를 일으킨 마야를 즉시 교체한 데 대해선 "마야가 본인을 왜 교체했냐고 물어봐 고의가 아니더라도 오해를 살 만한 피칭이 나올 수 있으니 보호차원에서 교체를 했다고 말해줬다. 본인도 수긍을 했다"고 답했다.
송 감독의 생각을 전해들은 양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양 감독은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 사실을 갖고 언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양팀 사령탑의 시각이 엇갈렸지만, 마야는 결국 경기 전 LG 벤치를 찾아와 양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다. 양 감독은 "한국에 와서 잘 하고 있는 걸 보고 있다. 나도 욱해서 그런 행동이 나왔다"며 마야의 손을 붙잡았다.
마야 역시 "나도 흥분을 한 나머지 거친 행동이 나왔다. 한국야구를 무시해서 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LG는 좋은 성향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 의사를 분명히 표했다.
마야와 양 감독은 그렇게 화해를 했다. 양 감독은 마야가 돌아간 뒤 "마야는 좋은 선수다. 한국에 처음 와서 투구 습관을 지적할 때에도 곧바로 이해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저 친구도 사람인데 욱할 수는 있다"며 웃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