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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난 3년의 좌절은 예고편이었을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의 암흑기는 더 길고 짙어질 수 있다.
우선 여기서 '16승 선발투수'가 한명 빠질 수 있다.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이 올해를 마치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양현종의 바람대로 해외진출이 이뤄진다면 KIA는 큰 손실을 피할 수 없다. '15승 이상 선발'이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KIA가 올시즌 거둔 총 승수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양현종 혼자서 팀 전체 승수(54승)의 30%를 책임진 것이다. 그런데 양현종이 해외로 떠나면 30%의 기대승수가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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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올해 별다른 활약은 하지 못했다. 일단 이 부분은 제외한다. 그러나 안치홍은 다르다. 팀내에서 매우 알찬 활약을 했다. 올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9리(434타수 147안타)에 18홈런 88타점, 19도루를 기록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안타와 홈런에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안치홍의 군입대는 결국 KIA의 입장에서는 '80타점 타자'를 잃는 셈이다. 올해 KIA의 팀 총 타점이 631점이었다. 안치홍이 여기서 14%를 책임졌다. 단순히 따져봐도 안치홍이 사라지는 건 득점력의 14% 감소를 의미한다.
결국 양현종과 안치홍이 모두 팀에서 사라질 경우 KIA는 공수 전력에서 엄청난 데미지를 떠 안은채 2015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4강 진입이 또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양현종과 안치홍은 모두 붙잡기 어렵다. 양현종이 혹시 해외 무대 진출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팀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안치홍은 무조건 군에 가야 한다.
따라서 KIA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모두 놓친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놓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 대안을 찾지 못하면 KIA는 내년에도 8위 이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