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NC 찰리, 혼신의 빗속 캐치볼 의미는?

기사입력 2014-10-22 11:28


전광판엔 크게 '금일 경기는 우천취소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모든 선수들이 짐을 싸고 야구장을 떠나려는 그 순간, 한 선수는 천천히 그라운드로 나왔다. 비로 두 차례나 연기된 2차전 선발투수, NC 다이노스의 찰리였다.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선발투수로 예정되어 있던 NC 찰리가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10.21
찰리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20일 열릴 예정이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등판을 준비했다. 일찌감치 3위가 확정됐기에 선발투수들은 각자의 위치를 통보받고 그날에 모든 걸 집중시켰다.

찰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비로 인해 2차전 등판은 날아가버렸다. 하루는 몰라도 이틀이나 선발로 대기했을 경우, 선수의 몸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향후 선발로테이션에 생기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다음 차례 투수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게 된다.

결국 NC는 3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에릭을 2차전에 내보낸다. 상대인 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에릭의 경우 원래 일정대로면 22일 열릴 예정이던 3차전에 맞춰 준비했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

찰리는 일단 3차전 등판을 준비한다. 선발등판 전 진행하는 루틴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 와중에 22일 경기가 취소되자마자 훈련보조요원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캐치볼을 한 것이다.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선발투수로 예정되어 있던 NC 찰리가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10.21
외야로 걸어나간 찰리는 가까운 거리에서 캐치볼을 시작해 점점 거리를 늘려갔다. 60m 롱토스까지 소화했다. 찰리가 외야에서 캐치볼을 시작하자, NC의 투수파트 코치들도 총출동했다. 빗속에서 캐치볼을 하는 찰리를 위해 로진백을 들고 외야로 향했다.

최일언 투수코치와 김상엽 불펜코치는 통역과 함께 찰리의 상태를 체크했다. 무려 5명의 남자들이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그대로 맞으며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캐치볼을 마친 찰리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 난 내가 평소에 했던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천취소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항상 경험해왔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금부터 준비를 하면 된다. 또 내 것만 유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찰리는 NC의 1군 첫 시즌부터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욕설 파동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선수단 내부에서 신뢰가 강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찰리의 호투는 절실하기만 한다. 찰리의 우중 캐치볼, 3차전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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