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지휘봉 잡은 김기태, '사단' 다시 모을까

기사입력 2014-10-28 15:26


◇김기태 전 LG 감독이 28일 전격적으로 KIA 타이거즈 제8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의 '사단'이 재구성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김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조계현 현 LG 2군 감독의 고향팀 KIA 컴백 여부가 핵심이다. 김 감독은 이미 조 2군 감독에게 제안을 한 상태로 알려졌다. 결정은 조 2군 감독에게 달렸다. 사진은 지난 2012년 9월2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조계현 수석코치와 김기태 당시 LG 감독의 모습.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LG 트윈스의 기적을 만들었던 이른바 '김기태 사단'은 다시 뭉치게 될까.

KIA 타이거즈가 선동열 전 감독이 사퇴한 지 3일 만에 김기태 감독을 제8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선수단을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새롭게 변모시켜주길 바라는 의도다. 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명문팀 KIA 타이거즈의 색깔을 되찾아 다시 한번 왕조를 구축하겠다"는 신념을 밝혔다.

그러나 팀의 변화는 감독 혼자서만 열심히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 십명의 프로야구 선수단을 이끌기 위해서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감독의 신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코치진들. 이른바 '사단'이다. 경력이 오래된 감독일수록 자신의 '사단'이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김성근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다. 한국인 코치는 물론 일본인 코치까지 인맥이 펼쳐져 있다.

김기태 감독에게도 조력자는 분명히 있다. 프로 1군 감독 경력은 불과 만 3년(2012~2014)이 채 안되지만, 김 감독의 야구철학에 공감하는 코치진이 있다. 그들 대부분은 현재 LG 트윈스의 코칭스태프로 남아있다. 올해 초 김 감독이 전격적으로 LG 감독을 사임하면서 떠났지만, 코칭스태프는 잔류했다. 이들은 현재 양상문 LG 감독을 보좌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양 감독은 "내년에도 현 코칭스태프와 함께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KIA에 합류할 인물은 사실상 없다. 김 감독도 도의상 굳이 이들을 내달라고 할 리가 없다.

그런데 핵심 멤버, 흔히 말하는 '왼팔과 오른팔'로 분류되는 인물은 따로 있다. 조계현 현 LG 2군 감독과 차명석 LG 수석코치다. 이 두 코치가 만약 KIA에 합류하게 된다면 김 감독은 양 날개를 달게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계현 LG 2군 감독은 김 감독의 5년 선배다. 하지만 김 감독이 LG 사령탑을 맡았을 때 가장 먼저 수석코치 자리에 조 2군감독을 모실 만큼 신뢰가 두텁다. 조 2군감독 역시 김 감독과 나이를 떠나 야구 철학으로 통하는 사이다. 차명석 코치는 개인적으로 김 감독을 "은인"이라고 부르는 인물이다. 김 감독이 LG 2군 감독에 부임했을 때부터 인연을 쌓아 전폭적인 신뢰를 얻은 끝에 LG 1군 투수코치를 맡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한꺼번에 KIA에 합류하긴 불가능해 보인다. 일단 차 코치의 합류 가능성이 희박하다. 차 코치는 지난 9월 LG 수석코치로 야구단을 떠난 지 1년 만에 컴백했다. 현재는 총괄 코치 자격으로 LG 유망주들을 이끌고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아무리 김 감독이라도 LG에 컴백한 지 불과 2개월밖에 안된 차 코치를 KIA로 부르기는 곤란하다. 차 코치 역시 LG를 떠나기 어렵다.

반면 조계현 LG 2군 감독은 친정팀 KIA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일단 조 2군 감독은 11월까지 LG와 계약이 돼 있다. 이후는 자유인 신분이다. 사실상 2군 리그가 종료된 현재 '야인'이나 마찬가지다. 김 감독이 KIA 사령탑으로 확정된 뒤에도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함께 하시죠"라고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바로 조계현이었다. 이 제안을 들은 조 2군 감독은 일단 장고에 들어갔다. 현재의 신분을 정리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조 2군 감독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KIA 합류 여부가 결정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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