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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타선이 강하다는 것은 특정 타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윤석민이다. 지난해 말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은 올시즌 지명타자 또는 대타 요원으로 맹타를 터뜨리며 타선의 파워를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의 쓰임새에 대해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은 1-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2루서 대타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1사 2,3루서 대타 윤석민을 투입했다. 상대투수는 오른손 정찬헌. 윤석민은 1,2구를 볼로 고른 뒤 3구째 바깥쪽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파울라인과 일직선을 이루며 포물선으로 날아가다 우측 파울 폴대 안쪽으로 훌쩍 넘어가자 3루쪽 넥센 응원석은 팀의 상징인 자주색 깃발과 분홍색 막대 풍선으로 들끓었다. 스코어는 5-3으로 뒤집어졌다.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 등 넥센의 막강 불펜진을 감안하면 윤석민의 역전 홈런은 승리를 예감케 하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윤석민이 포스트시즌서 홈런을 친 것은 두산 시절인 2012년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터뜨린 솔로홈런 이후 생애 두 번째다. 윤석민은 6회말 홈런을 친 뒤 7회초 수비때 포수 허도환으로 교체됐다. 2년만에 밟은 가을잔치 첫 무대에서 단 한 번의 등장만으로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한 셈이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