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좌완 투수 야마모토 마사가 5일 연봉 4000만엔에 구단과 내년 시즌 계약을 했다. 올해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연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는 게 놀랍다.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주니치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때 한국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로 그 야마모토다.
40대 감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야마모토는 여전히 현역 선수이다. 올해부터 주니치를 이끌고 있는 다니시게 모토노부 선수 겸 감독(44)도 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후배다. 물론 올해도 그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였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가 달라진다. 야마모토를 보면,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가 떠오른다.
1965년 8월 생.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51세이고, 프로 32번째 시즌을 맞게 된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져 시즌 후반까지 2군에 머물렀던 야마모토는 지난 9월 3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1패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1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50. 시즌 첫 1군 등판경기였던 지난 9월 5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출전과 승리로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고령 출전,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다시 썼다. 1988년부터 올해까지 27년 간 매년 승리를 거뒀다. 꾸준함에서 그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여러명의 베테랑 선수가 칼바람을 맞았지만 야마모토는 살아남았다.
워낙 몸 관리를 잘 해 체력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 지난 달에 오른쪽 눈 망막 박리 수술을 받았는데, 빠르게 회복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야마모토는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듬해인 1983년에 드래프트 5순위 지명을 받아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30년 넘게 주니치에서만 뛴 드래곤즈 프랜차이즈 스타다.
내년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야마모토는 "내년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다"며 마지막으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년 시즌 목표로 5승을 얘기했다. 주니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야마모토는 1993년(17승)과 1994년(19승), 19997년(18승)에 센트럴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1993년에 평균자책점 1위(2.05)에 올랐다. 그는 1994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20년 전이 야마모토의 최전성기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