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용병 타자, 거포 외야수 유력한 이유

기사입력 2014-12-09 10:26


SK는 내년 시즌 쓸 외국인 타자로 최 정과 박정권 사이에서 4번 타순을 맡을 거포 외야수를 찾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는 올해 외국인 타자 '덕'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자랑하던 루크 스캇은 부상과 부진을 거듭한 끝에 퇴출됐고, 이후 SK는 스캇을 대신할 타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스캇은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입단시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홈런수가 두 번째로 많았던 거포였다. 불과 4년전인 2010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7홈런을 때렸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연봉이 각각 640만달러, 5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던 타자였다.

하지만 올해 SK에 입단해서는 시즌 초 '반짝'했을 뿐 기억에 남을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SK는 스캇이 3번 최 정, 5번 박정권 사이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지만, 타율 2할6푼7리와 6홈런, 17타점의 기록만 남기고 짐을 쌌다.

SK는 역대 최악의 '용병 잔혹사'를 지우려 하고 있다. 투수 2명은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시즌 도중 합류해 9승을 올린 밴와트와의 재계약을 추진중이고,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나이 20대의 젊은 오른손 투수와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역시 타자다. 아직까지 후보를 압축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참관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간 민경삼 단장이 후보 타자들과 접촉하고 있는데, 확실한 카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스카우트팀과 미국에 가 있는 민 단장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후보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윈터미팅과 룰5 드래프트가 끝나는 오는 12일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SK는 내야수보다 외야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에는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를 물색했지만, 해당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등 마땅한 자원이 없어 외야수로 시선을 돌렸다. 현재 접촉중인 선수들 중에는 김용희 감독이 추천한 야수들도 있다. 김 감독이 올해 육성총괄을 맡으면서 미국에 출장갔을 때 봐두었던 선수들이다.

SK는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상관하지 않고 있다. 문학구장 담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라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실력에 앞서 인성이 중요하다. 팀워크를 해치거나 한국 야구문화를 무시할 것 같은 선수라면 곤란하다. 인성 문제로 프런트 및 코칭스태프와 갈등을 빚었던 외국인 선수는 각 팀에 걸쳐 수없이 많았다. 지금은 '실력보다 인성'이라는 인식이 더욱 폭넓게 자리잡았다.

올시즌 SK는 중심타선이 기대만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 정은 부상을 당하고도 14홈런과 76타점을 올렸지만, 결장한 기간이 길었다. 믿었던 스캇은 부상당한 것도 모자라 그라운드에서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등 실망만을 남기고 떠났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박정권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7개의 홈런을 때리며 중심타선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FA 계약을 맺은 최 정의 경우 오는 13일 결혼을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여 내년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심신이 건강한 외국인 거포가 들어와 4번 타순을 맡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SK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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