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몸값 축소 발표, 도대체 왜?

기사입력 2014-12-09 10:39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그대로 믿어도 될까. 자세히 알고보면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이 많다. 그렇다면 구단들은 축소 발표를, 액면 그대로 축소 발표가 아니더라도 왜 돈을 썼다는 것을 공개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외국인 투수 소사의 LG 트윈스 입단으로 외국인 선수 몸값 축소 논란이 일었다. 올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주가가 오른 소사는 밴헤켄(80만달러 재계약)보다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해 계약이 틀어졌다고 넥센이 발표했다. 그런데 LG가 60만달러에 소사를 잡았으니 당연히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해, 확실히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LG쪽은 "60만달러 계약이 사실이다", "소사는 LG만 바라보고 협상했다"라며 애써 의미 부여를 하려 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그게 너무 순진한 것이다.

토종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더하다. 무조건 돈이 1순위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먼 곳에서 온 '용병'이다. 그들에게 팀에 대한 충성심, 우승팀 프리미엄 등이 의미가 있겠는가. 일례로, 삼성 라이온즈는 새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1년 7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한국에 온 선수중 이름값으로만 놓고 보면 상당한 선수. 그런데 너무 헐값이다. 야구를 잘 모르는 팬들은 '피가로가 누가야'라며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 최근,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알려진 투수들의 몸값은 150~200만달러 사이라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실 피가로는 삼성 입단 전, LG 입단을 타진했다. 그 때 피가로측에서 LG에 "계약 기간은 2년, 보장 몸값은 230만달러 이상"이라고 요구했다. LG가 비싸서 거절했을까. 아니다. OK 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팀과 계약하겠다"라는 얘기를 해오더란다. 그리고 삼성과 계약했다. 피가로가 통합 4연패 업적을 이룬 삼성에 매력을 느꼈을까. 이 사실을 알고 있을지는 몰라도, 이 때문에 팀을 바꿨을리는 없다. 더군다나 외국인 선수가 생활하기 편한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대구로의 이동이다. 과연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무엇이었을까.

소사도 마찬가지다. 넥센이 거짓으로 자신들의 제시 액수를 공표했을리 없다. 소사는 돈도 돈이지만, 다년 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사가 내년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지, 안뛰는지를 보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만약 60만달러가 사실이라고 해도, 그 연봉에 상응하는 옵션이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예를 들어 "10승하면 연봉만큼 보너스를 주겠다"라는 식이다. 선수는 돈을 많이 벌어 좋고, 구단도 당근을 제시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옵션 금액은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틈을 노린 것이다.

국내 외국인 선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철폐 이후, 정말 계약 내용 그대로 발표하는 구단도 늘었지만 축소 발표하는 구단들이 여전히 많다"고 했다. 다년 계약을 이미 해놓고도 다시 재계약 했다는 생색내기용 정보를 발표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두산 베어스 니퍼트, NC 다이노스 찰리 등이 그렇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다. 안그래도 적자에, 돈을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는 프로야구단인데 외국인 선수 경쟁에까지 어마어마한 돈을 쓰는 것이 알려지면 이미지상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외국인 선수와의 다음 계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고액 계약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그랬다지만 에이전트와 선수들은 실질적 금액이 얼마인지 다 알고 협상을 하기에 큰 의미가 없어졌다. 결국, 돈 써서 이기는 구단 이미지를 만드는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다년 계약, 많은 연봉 뿐 아니다. 최근 구단 간 선수 영입 경쟁에 불이 붙으며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들어있는 수준급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다. 이들을 데려오려면 바이아웃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름값이 높은 선수의 경우 100만달러까지 줘야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비용까지 더해지면 우리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은 훨씬 거대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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