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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이승엽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수상자가 됐다. 총 유효표 321표 중 301표(득표율 93.8%)를 받았다. 경쟁 상대인 두산 베어스 홍성흔(12표)이나 KIA 타이거즈 나지완(8표)과는 비교조차 안됐다. 그만큼 올해 이승엽의 활약이 강렬했다는 뜻이다.
이승엽은 올해 3할8리에 32홈런 101타점으로 역대 프로야구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삼성의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주역으로 후배 사자들을 이끌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황금장갑 콜렉터'라는 새 별명을 갖게 됐다. 골든글러브를 9번이나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이전까지는 이승엽을 비롯해 한대화, 양준혁이 골든글러브 8회 수상으로 공동 1위였다.
이승엽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졌다. 시상식에서 이승엽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만면에 미소를 가득 지은 채 당당히 무대 위로 올랐다. 수많은 후배들이 꽃다발을 들고 나와 이승엽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승엽은 "올해로 프로 20년째인데, 20년을 마감하는 뜻깊고 고마운 상이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2014년에 좋았지만, 팬들이 늘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2015년에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못돼 미안했다"면서 "아들! 아빠 상받았다"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아내 이송정씨에 대해 "사랑합니다"라며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을 마친 이승엽은 좀 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은 "휴우~"라며 크게 한숨부터 쉬었다. 이어 "이제야 긴장이 좀 풀리는 듯 하다. 아까는 너무 떨렸다. 많은 상을 받았지만, 올해만큼 긴장되고 떨렸던 적이 없다. 그만큼 기분이 좋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수상 소감에서 아들들을 언급하며 살짝 울컥했던 이유에 대해 "사실 어제 작은 아들 얼굴에 꽤 큰 상처가 났다. 늘 도움을 못주는 아빠였는데, 가족에게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짠했다"고 털어놨다.
9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승엽은 여전히 높은 목표를 세워놓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엽은 "데뷔 20년차인데, 점점 더 야구가 좋아진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니 매 타석이 소중해지는 것 같다. 그만큼 더 신중하고 열심히 하겠다. 내년에도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 또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골든글러브도 또 받을 것 같다"며 '10번째 골든글러브'와 '5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약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