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12월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힘찬 출사표를 던졌지만, 사실 머리 속에는 걱정만 가득하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 하루하루가 너무도 아까울 수밖에 없는게 신생팀 감독의 마음이다.
kt는 내년 프로야구 개막(3월 28일) D-100일을 맞아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FA 영입 선수(김사율 박기혁 박경수)와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선수(김상현 용덕한 이대형 윤근영 정대현 장시환 이성민 정 현 배병옥), 그리고 장성호가 참석했다.
조 감독은 "신생팀이다. 패기있는 플레이를 하겠다. 나아가 팬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야구를 하도록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내 많은 걱정을 드러냈다. 먼저 팀 구성. 조 감독은 "퓨처스리그를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FA 선수들과 특별지명 선수들을 기대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걱정이다. 대부분 바깥에서 본 선수들이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궁금한게 너무 많다. 스프링캠프를 잘 보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직은 kt 전력을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뜻. 조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치러야 kt의 제대로 된 전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체 팀 전력 뿐 아니라 다른 팀들의 상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는 FA, 외국인 선수 변화가 많았고 감독도 유독 많이 바뀌었다.
조 감독은 그러면서 12월 단체 훈련을 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협의 결정을 이해하고 못하고를 떠나, 신생팀에게는 12월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우리팀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어린 친구들은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 할 지 잘 모른다. 이런 시간에 코치들과 대화도 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지금 날씨를 보라. 어린 선수들이 어디서, 어떻게 혼자 훈련을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영하 10도가 넘는 매서운 추위에 조 감독의 입에서 입김이 나왔다.
사실 kt는 15일부터 수술, 부상 등으로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해 사이판 캠프를 차리려 했다. 하지만 선수협의 결정에 전면 무산됐다. 조 감독의 한숨이 깊어져만 간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