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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달러, 100만달러, 150만달러.
A구단 고위관계자는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액수가 큰 FA계약과 외국인선수 계약에서는 몇 억원 정도 축소발표하는 사례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금액이 워낙 크다보니 국내선수의 연봉재계약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구단, 모기업의 눈치도 봐야한다. 이 관계자는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국내선수의 경우 허수가 거의 없다고 본다. 매년 계약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의 연봉액수를 자존심처럼 생각한다. 축소발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원준(두산)이 88억원을 제시한 롯데를 뿌리치고 84억원을 준다는 두산유니폼을 입은 것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장원준이 말하는 '돈보다 중요한 팀분위기'를 롯데는 지금도 전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문제없이 지냈고, 문제없이 협상했다는 주장이다. 많은 이들은 '이면 계약'을 의심하는 이유다.
이런 불투명함은 부메랑이 돼 프로야구를 위협할 수 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근거없는 믿음은 갈수록 선수들의 몸값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보이지 않는 기대치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FA나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극대화된다. 쓸만한 FA, 믿을만한 외국인선수는 적다. 더군다나 외국인선수 엔트리가 3명(신생팀은 4명)으로 묶여있는 현실에서 각 구단은 무리를 해서라도 좀더 나은 선수를 데려오려 안간힘을 쓰게 된다. 몇 억 차이로 팀 순위가 바뀐다고 하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선수협의 반발이나 국내선수들의 미래를 감안하면 극약처방인 외국인선수 보유제한 철폐는 향후 몇년간은 불가능해 보인다. 미국이나 일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선수 수급체계를 가진 한국야구는 연봉에서만 야구선진국을 발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선수들 몸값은 지난 10여년간 10배 넘게 뛰었지만 좁은 야구장 관중석 의자 폭은 몇 ㎝ 넓히는데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있다. 예산부족 탓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