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어윈-시스코 '더 지켜봐야' 마르테 '좋아'

기사입력 2015-02-22 07:49


◇시스코(왼쪽)와 포수 용덕한이 이닝 종료 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의 운명을 짊어질 외국인 선수들. 그들이 조금씩 자신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실전에 나선 kt의 새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kt는 21일 일본 가고시마 고쿠부구장에서 일본 실업팀 가즈사 매직과 연습경기를 했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 경기에 kt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야심차게 계약한 외국인 투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가 첫 실전 등판을 했기 때문.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인 크리스 옥스프링이야 검증이 끝난 투수이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실전 투구 모습이 특히 궁금했다.

일단 성적표상으로는 좋았다. 선발 어윈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두 번째 등판한 시스코는 1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성적표에 아직 만족만 해서는 안된다.

두 사람은 이날 첫 실전이었기에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을 했다. 투구수를 30~40개에 맞춰 던지는 식이었다. 그런 것 치고는 이닝 소화가 너무 적었다. 어윈이 30개, 시스코가 4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괜찮았지만 그만큼 적은 수의 타자들에게 고전하며 승부를 했다는 뜻. 특히 어윈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고 한다. 시스코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한국야구를 경험했지만, 어윈에게는 생소한 무대 첫 실전이기에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누가 봐도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시스코도 마찬가지. 첫 실전에 의욕이 넘쳤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두 사람이 차차 페이스를 찾아가며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는 것. 두 사람 모두 파워 피처가 아닌 기교파로 분류되는데,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이 "컨디션만 찾으면 제구는 정말 좋겠다"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투수들은 조금 더 투구를 지켜봐야 한다면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kt를 기쁘게 했다. 이날 경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대2 승리에 공헌했다. 1차 미야자키 캠프 청백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심어준 마르테다. 그런데 조범현 감독은 마르테의 방망이보다 수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 감독은 "3루 수비 능력이 정말 좋다. 수비가 안정돼있기 때문에 타격은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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