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 인터뷰]LG 박용택 "정성훈이 내 개인 타격코치다"

기사입력 2015-02-26 06:00



LG 트윈스 간판 스타 박용택(36)은 달변가다. 시즌 때는 웬만해선 인터뷰를 잘 안 한다. 그런데 한번 작정하면 이야기 보따리를 시원하게 풀어낸다. 박용택은 말을 맛깔나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수위가 좀 높은 발언도 조절을 잘 해서 얘기를 한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22.

LG 트윈스 간판 스타 박용택(36)은 달변가다. 시즌 때는 웬만해선 인터뷰를 잘 안 한다. 그런데 한번 작정하면 이야기 보따리를 시원하게 풀어낸다. 박용택은 말을 맛깔나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수위가 좀 높은 발언도 조절을 잘 해서 얘기를 한다.

그는 2014년 11월말 두번째 FA 계약을 했다. 4년에 총액 50억원. 30대 중반에 이런 '대박'은 쉽지 않다. 박용택과 2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났다.

FA 계약한 거 잊어버렸다

그의 얼굴은 무척 편안해보였다. 박용택은 25일까지 연습경기에 단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주위에서 올해는 게임수도 많아졌고 나이 걱정도 했다. 그래서 더욱 밀도있게 준비를 했다. FA 계약을 해서 더 잘 해야겠다는 건 아니다. 부담감 같은 건 잘 모르겠다. 첫 FA 계약을 했을 때는 긴장을 했는데 이번에 그렇지 않다. 팀을 옮긴 것도 아니고. 이미 난 FA 계약했다는 거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올해 박용택에게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시즌을 1번 타자로 시작했다. 높은 출루율을 보여주었다.

박용택은 "지난해 포인트가 출루율이었다면 올해는 타점이다. 먼저 감독님이 강조하신 주자 3루에서 득점 100%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부분은 내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것이다. 중심타자라면 주자가 없을 때도 장타로 득점을 올리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박용택은 자신의 개인적인 타격코치로 정성훈을 지목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8.
숫자를 좋아한다

박용택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매우 학구적이다. 준비 과정에서 데이터를 찾아보고 또 매우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한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노트에다가 깨알 같은 목표를 숫자화한다고 했다. 심지어 타석과 타수까지 정해놓는다.


박용택은 "내가 적은 거를 외부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작년 이맘 때 출루율을 4할3푼으로 정했는데 달성했다. 최근 2~3년 동안은 홈런과 도루 빼고는 웬만한 목표는 다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LG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투수력도 중요하지만 타력이 올라와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 급성장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노하우 전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타격코치의 영역을 침범하는 걸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박용택은 "노찬엽 타격코치님은 선수들끼리 서로 타격에 대해 얘기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걸 허락하는 편이다. 사실 늘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끼리의 대화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노찬엽 코치는 요즘 LG 타자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수정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박용택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두고 있는 타격코치를 1년 후배 정성훈이라고 했다. 타격에서 잘 안 풀릴 때 정성훈에게 한마디로 꼬집어달라고 하면 정확하게 찾아낸다는 것이다. 요즘 박용택은 후배 오지환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오지환이 겨우내 박용택과 흡사한 타격폼으로 수정했기 때문이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LG 트윈스의 전지훈련이 열렸다.

LG 박용택이 베이스 런닝 훈련을 하고 있다.

LG 스프링캠프에는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3명, 선수 41명 등 총 5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려 한국 및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8.
올해는 뛰려고 한다

박용택은 올해 도루에 대한 욕심을 내보겠다고 했다. 그는 2005년 도루왕(43개) 타이틀을 차지했었다. 그렇다고 10년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건 아니다.

그는 최근 2년간 도루(24개)에 소극적이었다고 했다. 도루는 과감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솔직하게 FA를 앞두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고 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이제 홀가분 상황이다. "감독님이 계속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며칠 전 단거리 초재기를 했는데 뛰는 모습을 보시고는 올해는 좀 뛰겠네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 한 몸 바칠 준비를 하고 있다."

박용택은 나이는 적지 않지만 아직도 뛰는데 자신감을 보였다. 후배들과 단거리를 달려도 2~3등을 할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다.

또 올해 LG가 선발 류제국과 우규민이 로테이션에 합류할 때까지 버텨준다면 삼성 SK와 재미있는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공백이 느껴지더라도 '가을야구'를 할 힘은 있다고 했다.


오키나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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