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공포의 한마디 "나한테 배울래?"

기사입력 2015-03-10 13:18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가 1일 훈련장인 가모이케시민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kt 조범현 감독이 김사연의 타격자세를 교정해 주고있다.
가고시마(일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01/

"나한테 직접 배워볼래?" "테이블세터가 그렇게 막 휘둘러도 되겠어?"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10일 창원 마산구장. 양팀의 경기는 전국적 한파의 영향 탓에 일찌감치 취소됐다. 홈팀 NC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고 원정팀 kt 선수들의 훈련이 이어졌다. 조범현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열심히 지켜봤다.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조 감독. 갑자기 지나가던 신인 포수 안중열을 불러세웠다. 그러더니 대뜸 "인터넷에서 네 기사 봤느냐"라고 물었다. 안중열이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만 있었다. 그리고 조 감독의 깜짝 원포인트 레슨이 이어졌다. 조 감독은 "내가 네 기사를 봤다. 거기 네 송구 동작 사진이 같이 올라와있더라. 그런데 송구시 왼 다리가 너무 뒤틀려있다. 왼발과 오른발이 크로스가 되면 좋은 송구를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안중열도, 취재진도 깜짝 놀랐다. 팀 제자 기사를 챙겨보는 것도 이채로운데, 그 속에서 선수가 고쳐야할 부분을 발견해낸 것. 조 감독은 안중열에게 "블로킹 실수가 자꾸 나오는데 내가 직접 훈련시켜줄까"라고 했고 당황한 안중열은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명 포수 조련사 조 감독의 1대1 지옥 훈련은 이미 유명하다. 조 감독은 껄껄 웃으며 "송구 동작 등 사진과 영상을 보며 뭐가 잘못돼있는지 항상 연구하라"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타깃은 김사연이었다. 조 감독은 "어이, 김사연 이리와봐"라고 했다. 안중열과 비교해 당차고 밝은 성격인 김사연은 큰 소리로 대답하며 냅다 뛰어왔다. 조 감독이 질문을 했다. "너는 뒤에 6, 7번에서 치는게 편한가, 아니면 테이블세터로 나가는게 편한가." 시?鳴黎 2경기에서 모두 1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김사연은 당연한 듯 "앞에가 좋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사연은 7일 넥센과의 첫 경기에서 팀 3안타 중 혼자 2안타를 때려내는 등 괜찮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았었나보다. 조 감독은 "안타 2개 친게 중요한게 아니다. 테이블세터면 상대의 유인구에 어이없이 스윙을 하면 안된다. 상대 투수를 괴롭힐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호쾌한 스윙을 갖고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김사연에게 리드오프로서의 필요조건을 주입시켜준 것이다. 그러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정말 잘할 선수다. 30, 40도루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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