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반응-흥행 어땠나

기사입력 2015-04-06 07:57


KBO가 야심차게 추진한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이 5일 목동구장에서 처음 열렸다. 5일(일요일)넥센-SK전은 오후 5시에 개최됐다. 나머지 4경기는 오후 2시에 열렸다.

KBO는 10구단 체제로 하루 5경기가 열리게 되면서, 확대된 경기수에 맞춰 개시시간을 다양화해 팬들이 보다 많은 경기를 관람·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 야간경기를 시행하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혹서기를 제외한, 4월과 5월, 그리고 9월에는 매주 일요일, 한 경기씩 5시에 개최되는 것이다.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2015프로야구 경기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만루 SK 최정이 짜릿한 만루포를 치고 들어오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05/
이날 양팀 선수들은 편안하게 야구장에 나왔다. 전날 오후 5시 경기를 치르고 같은 시간에 '출근'을 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야간경기를 치르고 다음날 주간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들에겐 다소 피곤함을 줄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어제 경기도 지고, 잠도 못 잤다. 2시 경기였으면 많이 피곤했을 것"이라며 "다른 경기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2시 경기는 리듬이 안 맞을 수 있다. 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일요일 5시 경기도 괜찮다"고 말했다.

홈팀의 경우, 경기가 열리기 4시간 전에는 출근을 해야 한다. 2시 경기의 경우, 오전 10시에는 야구장에 나와야 한다. 야간경기가 익숙한 선수들에겐 고난의 스케줄이다.

SK 김용희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목적 자체가 팬들에게 하루 종일 야구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함 아닌가. 또 밤 경기를 하고, 낮 경기를 하는 게 선수들에겐 더 피곤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김 감독은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할 때는 좀 곤란할 수도 있다. 각기 다른 경기시간으로 인해 선수 기용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시작된 뒤, 나머지 4개 구장 경기는 순차적으로 끝났다. 야구팬들은 자연히 넥센-SK전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목동구장 흥행에 있어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3081명만이 찾았다. 전날 기록한 5093명에 비하면 적은 숫자였다. 시청자들을 위해선 좋은 환경일 지 몰라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있는 시간이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2015프로야구 경기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넥센 박병호가 우중월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정수성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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