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월 승수쌓기, kt 식은죽 먹기일까

기사입력 2015-05-01 06:12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LG 트윈스는 4월을 승률 5할로 마치게 됐다. 29일까지 승률 5할+1승. 30일 대구 삼성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5할은 유지할 수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번 2015시즌 초반 "류제국 우규민이 돌아오는 5월까지 승률 5할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잇몸으로 버텼다

LG는 4월 한달을 베스트 전력으로 싸우지 못했다. 두 토종 선발 류제국과 우규민이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다. 류제국은 지난 2014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았고 그후 순조롭게 재활 치료와 훈련 그리고 실전감각을 키웠다. 5월 10일쯤 1군 등록 예정이다.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던 우규민은 시범경기까지 소화했지만 개막 직전 수술 부위에 통증이 찾아와 다시 몸만들기를 했다. 우규민은 조만간 2군에서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 야수 잭 한나한도 종아리와 허리 통증으로 재활군에 머물렀다.

LG는 이 3명의 큰 공백이 있었지만 대체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해줬다. 선발 로테이션에선 임지섭(1승1패) 임정우(1패) 장진용(1승)이 구멍을 내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었다. 많은 승수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아 불펜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한나한에게 기대를 걸었던 3루수로는 정성훈 양석환이 나눠 맡았다. 특히 혜성 처럼 나타난 루키 양석환은 공수에서 깜짝 활약했다.


kt 조범현 감독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1.
5월 승수 쌓기, kt와 6경기

LG는 29일까지 13승(12패)을 챙겼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승률 5할에다 추가 승수를 쌓아야 한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가세하면 LG 투수진은 더 단단해진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중 1명은 선발에 남기고 나머지 2명은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무엇보다 LG가 5월 대진 일정상 신생팀 kt와 총 6경기를 치르게 돼 있다. kt와의 첫 맞대결이다. 4월까지 kt와 단 한차례도 만나지 않은 기존 팀은 LG NC 그리고 한화다.


kt가 4월까지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상대팀들이 승수쌓기가 수월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투타에서 최약체로 29일 현재 3승(21패)에 머물러 있다. kt를 상대로 지금까지 SK 5승, 삼성과 넥센이 4승, 두산과 KIA가 3승, 롯데가 2승을 거뒀다.

LG가 5월 kt와의 6번 맞대결에서 몇 승을 거둘 지는 승수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kt가 아무리 신생팀이지만 5월에는 4월 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선 선발 투수진이 약한 kt가 2년전 NC 처럼 치고올라오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LG 입장에선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무조건 많은 승수를 챙겨야 한다. 지난해 처럼 최약체였던 한화에게 상대 전적(7승9패)에서 밀리는 경우가 나오면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또 2년 전 NC의 첫 승과 첫 스윕의 제물이 LG였다.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SK와 LG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LG 한나한

LG 스프링캠프에는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3명, 선수 41명 등 총 5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려 한국 및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22.
한나한 변수

LG가 현재 갖고 있는 골칫거리는 한나한이다. LG는 그를 연봉 10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견실한 3루 수비를 기대했다. 타석에서 많은 걸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나한은 시즌 개막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경기에 나설 몸상태가 아니다. 지난 1월 중순 팀 훈련에 합류한 후 종아리 근육에 시달렸고, 최근엔 허리가 안 좋은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전력질주가 힘들다고 한다. LG 구단에서도 한나한 얘기에 부담을 갖는다. 여론이 안 좋다. 재활시키려고 비싼 돈을 주고 선수를 영입했느냐는 쓴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투자금을 뽑기 위해선 좀더 시간을 주고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퇴출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대체 선수 자료를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대체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또 현재 미국 마이너리그에 입맛에 맞는 선수 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결단을 내려야 할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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