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선발로 보다 많은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닐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선발 체질'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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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두가 지적했던 레그킥에도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혔다. 강정호 스스로도 "준비가 돼있었고, 완벽한 타이밍에 좋은 스윙을 했다"고 그 어느 때보다 만족해했다.
제한된 출전 기회로 인해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피츠버그 팀내에서도 강정호의 타율은 손꼽히는 수준이다. 현재 강정호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중인 이는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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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유격수와 3루수로 번갈아 나서면서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포지션의 주전들 모두 타격감이 좋지 않다. 유격수 조디 머서는 타율 1할9푼7리(76타수 15안타)에 그치고 있고, 지난해 올스타 3루수 조시 해리슨은 1할8푼8리(96타수 18안타)로 부진하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오랜 시간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다. 2008년 116경기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는 완벽한 풀타임 주전이었다. 벤치에서 대기하는 게 익숙한 일은 아니다. 경기 도중 교체로 투입됐을 때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피츠버그도 이러한 강정호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강정호의 이러한 활약이 지속된다면, 예상보다 빨리 주전 자리를 따내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
한편, 강정호는 동료 투수 제러드 휴즈 덕분에 자신의 첫 홈런 타구를 손에 넣게 됐다. 강정호가 쳐낸 타구는 외야에 위치한 피츠버그 불펜 위로 날아가 외야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무려 135m. 하지만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휴즈는 정확히 홈런 타구의 궤적을 관찰했고, 공을 잡은 관중을 찾아냈다.
휴즈는 동료의 첫 홈런 타구라며 관중을 설득했고, 사인볼 4개를 주고 강정호의 홈런볼을 받는 것으로 '거래'에 성공했다. 휴즈에게 기념구를 건네 받은 강정호는 "집에 가져가 보관할 것"이라며 싱글벙글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