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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가 5월 들어 고공비행하면서 삼성, 두산, SK의 3파전이었던 상위권 싸움이 더욱 오리무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NC는 28일 두산전까지 최근 8연승을 달렸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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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 감독들은 올시즌 판도에 대해 절대 강자가 없다고 말한다. 예년 같으면 삼성 라이온즈가 최강이라는데 이견이 없었지만, 올해는 삼성에 필적할 팀을 여럿 꼽는다. 시즌 개막 전에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삼성에 대항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5월 이후의 판도를 봐도 그렇다. 삼성의 선두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였지만, 두산과 SK가 만만치 않은 행보로 삼성을 따라잡았다.
그런데 최근 눈에 띄는 팀이 생겨났다. 1군 3년차 NC 다이노스다. NC는 28일 두산을 꺾고 8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8연승은 올시즌 10개팀을 통틀어 최다 연승 기록이다. NC는 지난 27일 창원 두산전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째 1위에 올랐다. 삼성, 두산, SK에 이어 5월 들어 1위를 밟아본 4번째 팀이 됐다.
사실 NC의 행보는 예상 밖이다. 5월 이후 투타에 걸쳐 완벽한 조화를 보이고 있다. 투타 수치가 말해준다. 5월 팀타율 2할9푼8리는 2위, 팀평균자책점 2.84는 1위의 기록이다. 특히 마무리 김진성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5월 난항이 예상됐던 터라 이번 8연승은 더욱 놀랍다. 이호준, 테임즈, 이종욱, 박민우 등 타자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마운드에서는 최고참 손민한의 호투가 놀랄만한 수준이다. 5월 4경기에 선발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0.79를 마크했다. 제2의 전성기나 다름없다. 에이스 해커도 5월 들어 3승을 보탰다. 임시 마무리 임창민은 5월에만 1승, 8세이브를 올렸다. 김진성이 돌아온다 해도 임창민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NC는 5월에만 18승4패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5월 들어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두 체제를 꾸준히 이어가던 삼성은 28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5월 22경기에서 11승11패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5할 승부를 했다. 5월 팀평균자책점이 4.34로 시즌 평균 4.01을 웃돈다. 그만큼 마운드가 많이 지쳤다는 이야기다. 선발 중에서는 장원삼(2승3패, 5.40), 차우찬(1패, 6.20)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필승조 가운데 심창민과 신용운이 지쳐 보인다. 심창민은 5월 11경기에서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7.30으로 부진했다. 타선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마운드가 들쭉날쭉하니 연승 횟수가 줄었고, 연패도 잦다.
두산은 롤러코스터 행보가 뚜렷하다. 5월 들어 3연승을 두 번 했으면서도 3연패도 두 번 했다. 지난 22~24일 SK에 3연전 스윕을 한 직후 26~28일 NC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문제는 두 연전서 마운드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SK전 3연승 동안 유희관, 장원준, 진야곱이 각각 선발승을 거뒀고,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NC전 3연패 기간에는 마야, 니퍼트, 유희관 등 선발투수들이 모두 패전을 안았다. NC전 3경기서 타선도 합계 3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집중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SK도 마찬가지다. SK는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를 꺾고 1위에 오른 이후 갑작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21일 한화전부터 26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연패를 당하면서 4위까지 미끌어졌다. 27일 롯데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28일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5월 중순 SK의 하락을 부추긴 것은 타자들의 부진이다. 간판타자 최 정은 부상으로 1군서 제외됐고, 주전 타자들 대부분이 슬럼프다. 21일 한화전부터 최근 7경기 가운데 3득점 이하가 5번이었다. 찬스에서 적시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주자가 나가면 횡사하거나 더블아웃되는 경우도 잦다. 체력 또는 정신력 저하가 지적된다.
상위권 각 팀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NC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NC가 주도하게 된 레이스를 바꾸려면 삼성은 마운드, 두산은 꾸준함, SK는 타선이 관건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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