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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루카스의 아킬레스건은 마운드에서 급격히 흔들리는 '유리 멘탈'이다.
9일 잠실 라이벌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루카스는 선발 등판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LG의 뼈아픈 두 차례의 실책이 루카스의 5회 교체를 만들어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루카스는 까다로운 정수빈을 삼진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김현수를 우익수 앞 높은 플라이로 유도했다. 위치가 약간 애매하긴 했다. 2루수와 우익수 사이를 향하는 타구였다. 하지만 워낙 높게 떴기 때문에 무리없이 우익수가 잡을 수 있었다. LG 2루수 황목치승은 타구를 쫓아가다 포기했고, 우익수 김용의가 앞으로 뛰어나오는 상황.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았고, 두 선수는 멈칫거렸다. 결국 그 사이에 타구는 뚝 떨어졌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사실상의 실책이었다. 결국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 루카스는 오재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너무나 평범한 타구였다. 하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은 포구한 뒤 공을 떨어뜨렸다.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부터 루카스는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민병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1사 만루상황에서 루카스는 로메로를 내야 플라이, 오재원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 있는 상황이었다.
2회까지 무려 53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루카스는 4회 추가실점을 허용한 뒤 5회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