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공백 컸다, 소사 7회 7실점, LG 불펜 가동 실패

기사입력 2015-06-23 22:01


2015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선발투수 소사가 kt 7회말 선두타자 댄블랙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6,23/

LG 트윈스는 정찬헌의 공백이 첫 경기부터 아쉬웠다.

LG는 23일 수원 kt전, 초반부터 차근 차근 점수를 쌓아나갔다. LG 선발 소사가 강력한 구위로 kt 타선을 꽉 눌러주었다.

LG는 1회 정성훈의 적시타(1타점), 2회 문선재의 솔로 홈런(시즌 3호), 3회 kt 3루수 마르테의 실책으로 3-0으로 리드했다. 7회에는 양석환이 1타점을 보탰다. 소사는 6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런데 LG는 7회 와르르 무너졌다. kt가 타자 일순하며 2홈런 포함 6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7득점했다. 선두 타자 블랙의 솔로포(시즌 5호)를 시작으로 박경수의 2타점 적시타, 이대형의 동점(4-4) 적시타가 터졌다. 그리고 21일 NC에서 kt로 트레이드된 오정복이 소사를 두들겨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쳤다.

소사가 집중타로 7실점하는 과정에서 LG 벤치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오정복에게 홈런을 맞고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다음에서야 강상수 투수코치가 올라와 소사를 내리고 신승현을 불러 올렸다.

LG 벤치는 소사를 너무 믿었다. 또 불펜에서 소사 보다 구위가 뛰어난 선수가 없다고 본 것이다.

소사는 투구수는 많지 않았지만 7회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계속 몰렸다. 블랙, 김상현, 장성우, 박경수에게 4연속 안타 그리고 대타 장성호를 사구로 출루시켰다. 또 이대형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는데 LG 벤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LG는 필승조 정찬헌이 22일 음주사고를 냈다. LG 구단은 자체적으로 정찬헌에게 3개월 출전 정지와 벌금 1000만원 중징계를 때렸다.


양상문 감독은 kt전에 앞서 정찬헌의 공백을 좌완 신재웅 윤지웅 최동환이 나눠서 맡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LG 불펜에선 정찬헌 같은 힘있는 구위를 가진 우완 투수는 없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이 없는 상황에서 소사로 밀어붙이는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교체 시기를 미루다 놓쳐버렸다. 오정복의 스리런포가 나온 뒤에는 이미 늦었다.

LG는 셋업맨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해보지도 못하고 4대8로 역전패했다. 21일 목동 넥센전(3대4 패)에 이어 2경기 연속 뒷맛이 개운치 않은 역전패다.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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