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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SK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두산과 SK는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중이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과 SK 김용희 감독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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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좋은 투수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지난 24일 잠실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스와잭은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를 놓고 봤을 때는 '호된 신고식'이었다. 하지만 스와잭의 투구를 지켜본 양팀 감독들은 한 목소리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적응력을 얼마나 빨리 키워나가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스와잭은 1회 2점, 2회 3점을 내줬으나,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초반 직구 계열 위주의 피칭으로 제구를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난타를 당했지만, 3회부터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하루가 지난 25일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을 느꼈을 것이다. 공은 괜찮았다"면서 "기본적으로 포심 패스트볼에 힘이 있다. 투심도 많이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으로 계속 가더라. 1~2회가 지나면서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반 SK 타자들에게 집중 안타를 맞은 것이 직구 위주로 스트라이크존을 고집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스와잭은 3회부터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국내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만, 변화구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한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
김 감독은 "어제는 최고의 몸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직구도 스트라이크존으로만 던졌는데, 눈에 공이 들어오니까 SK 타자들이 휘둘렀고, 정타로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았다"며 "하지만 초반 맞고 난 뒤부터는 다른 패턴의 투구를 했다"고 분석했다.
스와잭의 강점은 포심 패스트볼이 최고 150㎞대 초반까지 나오고, 직구 계열인 커터와 투심도 140㎞대 중후반의 스피드를 지녔다는 것이다. 여기에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나 보였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못던지는 변화구가 없다. 김 감독은 "직구도 조금씩 다르게 던진다. 승부할 수 있는 패턴이 다양해 보였다"고 했다.
상대팀 SK 김용희 감독은 "좋은 투수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타자들과 한국 타자들은 다르다. 이명기라는 타자를 어떻게 알겠는가. 상대해 가면서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면서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좀더 경험을 쌓으면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였다.
현재 두산은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토종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꾸려왔다. 스와잭이 가능성을 보여준만큼 시즌 중반 이후 레이스가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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