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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에 올시즌 조쉬 린드블럼이라는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악몽과 같다. 16경기 108이닝을 소화하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50. 공이 빨라 피홈런수(13개)가 많고, 확 무너진 경기가 몇 차례 있어 그렇지 지금 구위와 실력이면 평균자책점도 2점대여야 정상인 수준. 린드블럼이 없었다면 롯데는 현재 최하위 경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린드블럼 본인의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프로다.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밝힐 만한 마인드와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와 얘기를 나눠봤다.
-미국에서도 4일 휴식 후 등판 경험이 많았다고 했는데.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는 선발과 불펜 모두를 경험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로 계속 등판했다. 메이저, 마이너 모두에서 4일을 쉬고 공을 던진 적이 많았다.
-그런데 선수가 "4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해 처음에는 피곤함을 느꼈다"고 말해 걱정의 시선이 많아진 것 같다.
오해가 있다. 내가 말한 건 매일 10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어느날부터 8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생활 패턴을 변경하면 그 적응까지 약간의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었다. 8시에 일어나는게 적응되면 전혀 문제가 없지 않나.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 맥락이었다.
-등판 다음날 정말 힘들게 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즌은 길다. 한두번 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시즌 내내 꾸준히 내 역할을 하기 위해 신경써서 관리하는 것이다. 등판 후 힘든 운동 스케줄은 내가 학생 때부터 소화했던 것이다. 루틴이다. 이 것도 걱정의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
린드블럼은 2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26일 넥센 히어로즈 승리 후 5일을 쉬고 던지는 일정이다. 팬들의 여론을 의식해 일부러 5일을 쉬어주는 건 절대 아니다. 린드블럼도 이렇게 4일을 쉬고 던지고, 5일을 쉬고 던질 때도 있다. 다만, 등판할 때마다 이닝 소화수가 많아 걱정인데 그렇다고 외국인 에이스에게 무조건 5일 휴식을 주는 것도 팀 운용의 정답은 아니다. 이는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묘책을 짜내야 하는 일이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린드블럼이 더 힘차게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을 하는게 가장 좋은 일이다. 본인이 아무 문제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하니 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