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는 NC 광폭행보는 진행중

최종수정 2015-07-01 08:52

선입견을 깨는 NC다이노스의 광폭행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막내 옷을 벗고 치른 첫 시즌. 이런 저런 난관이 예상됐는데 NC는 파도를 잘 넘고 있다. 악재를 극복하는 방식이나 선수단을 단련시키는 스타일은 파격적이다. 나홀로 스프링캠프, FA영입 대신 택한 내부육성, 전광석화같은 외국인선수 교체, 고령선수 관리, 어린선수 발굴 등 선수단 안팎으로 굵직굵직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 72경기, 시즌 반환점을 막 돌았는데 성적은 선두 삼성에 반게임차 뒤진 2위.

스프링캠프부터 남달랐다. 걱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연습상대가 부족할 것이라며 꺼렸던 미국이었지만 대학선수들과 마이너리그 연합팀은 꽤 수준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히려 일본에서 비때문에 훈련차질을 빚었던 타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자연스럽게 미국내 야구 네트워크도 다질 수 있었다. 3년차 용병 터줏대감이었던 찰리를 바로 아웃시키고 스튜어트를 데려오겠다고 결정한 것은 구단 내부의 빠른 의사결정이 뒷받침됐지만 해외야구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도 한 몫했다.


◇지난 5월28일 NC 선발투수 손민한이 두산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불혹의 손민한은 전반기에 8승을 거두며 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난해 막내 NC가 정규리그 3위를 한뒤 '반짝 성공'이라는 얘기도 많았다. 사실 NC 내부에서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2014년 성과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생팀 메리트가 사라진 데 대한 불안도 컸다. 김경문 감독도 무시못할 변수라 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위기의식이 NC의 2015년을 떠받치고 있다. 믿을맨이었던 원종현의 수술로 인한 이탈도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됐다. 불의의 질병과 맞닥뜨린 선수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강한 믿음을 전하는 '의리있는' 구단을 보며 다른 선수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NC의 연고지인 통합창원시는 롯데의 제2 연고지였다. 마산구장은 사직구장 못지 않게 '부산갈매기' 노래가 쉴새없이 울려 퍼졌던 곳이다. 30년 동안 새겨진 롯데의 기억이 부담이었지만 NC는 대면 마케팅과 밀착 팬서비스로 다가갔다. 성적이 좋았기에 팬덤은 더 빨리 형성됐다. 이제 마산구장에서 롯데는 원정팀을 뿐이다. 올해 NC는 경남 연고지 프로야구팀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 꿈을 꾸고 있다. 롯데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이 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없다. 1984년 후기리그(당시에는 전기와 후기로 나눠 정규리그 치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져주기 논란이 있었다. 단일리그에선 1위가 없다. 당시 삼성은 고의로 롯데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물론 최동원의 존재를 간과했기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넘겨줬지만. NC가 올해 정규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연고지 최초로 봐도 무방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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