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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지났지만, kt 저스틴 저마노의 안정감은 여전했다.
2011년 삼성에서 카도쿠라의 대체카드로 한국무대를 밟았던 우완 정통파 투수. 8경기에 등판하며 5승1패, 평균 자책점 2.78의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제적 투구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의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두산 타자들의 적극성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1회 8개의 공만을 던졌다. 특히 김현수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초반에는 운도 따랐다. 두산 타자들의 좋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2회 양의지의 잘 맞은 직선타는 저마노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스타트를 빨리 끊었던 1루 주자 로메로도 비명횡사. 병살타였다.
5회까지 단 43개의 공만을 던졌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야수들의 호수비도 이어졌다. 특히 유격수 박기혁은 여러 차례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였다.
6회에는 특유의 병살타 유도능력까지 과시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호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물론 불안한 측면도 있었다. 7회 들면서 저마노의 공은 약간 높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현수와 로메로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오재원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힘이 조금 떨어진 5회 이후 투구수가 34개. 하지만 부담스러웠던 첫 등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괴물같았던 경기력이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