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앞둔 예상은 예상일 뿐이었다. 전문가들의 예측 판도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전체 구도는 NC와 SK의 자리바꿈이 주도했다. 또 한화의 약진은 그것대로 큰 의미가 있었다.
올시즌 개막전 SK는 이구동성 '삼성의 대항마'였다. 시즌 5연패를 노리는 삼성만큼이나 빈틈없는 팀으로 보였다. 외국인타자 브라운에 대한 기대감과 2014년 '절반 용병' 밴와트의 풀시즌 활약에 눈길이 모아졌다. 정우람의 복귀도 호재. 하지만 '86억 사나이' 최정의 잔부상과 투타의 엇박자, 엎친데 덮친격으로 밴와트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발빠르게 세든을 영입했지만 힘겨운 시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승부처에서의 아쉬운 결과들이 쌓이고 쌓여 추진력을 잃고 말았다. 전반기는 41승2무39패 6위로 마쳤다. 4위 넥센과는 2.5게임차지만 쉽게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반짝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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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5.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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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돌풍을 일으킨 NC는 올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조선의 시즌 개막을 앞둔 예상 순위에서는 6위였다. 마이너스 요소가 많다는 평가였다. 신생팀 어드밴티지(외국인 1명, 엔트리 1명 추가)가 끝나고 원종현의 수술 공백도 무시할 수 없었다. 노장인 손민한이나 이호준은 2014년보다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NC는 '짜임새 있는 팀, 근성 있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선두 삼성에 1.5게임 뒤진 3위. 수개월째 선두권 싸움중이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나이테 타선'은 집중력과 폭발력에서 10개구단 최강급으로 평가받는다. 찰리가 중도하차 했지만 해커가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리며 맹활약 했다. 대체 마무리 임창민도 16세이브로 구원 공동 2위다. NC의 최대강점은 뛰는 야구, 상하위 타선의 강한 연결고리다. 이것이 매 경기 박빙승부에서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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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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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이번주 롯데, 두산을 만나고 다음주는 삼성, 넥센 등 강팀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롯데는 상대전적 5승3패로 우위, 두산과는 4승4패 호각지세, 삼성 4승5패 박빙승부, 넥센 6전전승 파죽지세다. 데이터만 놓고보면 후반기 초반 일정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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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올스타전이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초 드림팀 최형우의 내야안타때 드림팀의 한화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서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15.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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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5위에 랭크돼 있지만 존재감은 엄청나다. 이슈생산과 관중동원 등 화제몰이에선 단연 일등이다. 만년 꼴찌에서 전반기를 '5할 승률 +4'로 마쳤다. 김성근 감독은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임은 분명하다. 약팀 이미지를 벗는데는 여전히 시간이 걸리고 있다. 시즌 내내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위기'라는 경고등에 수차례 불이 켜졌다. 숱한 고비들을 뒤로하고 한화는 시즌 6부능선을 멋지게 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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