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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SK는 다소 부진했다.
SK는 전반기 6위로 마감했다. 좋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선두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지만, 기대 이하인 것은 사실이었다. 41승2무39패. 다행인 점은 5위 한화를 1.5게임 차, 가시권에 뒀다는 점. 게다가 1위 삼성과의 승차도 6.5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최 정이 돌아오면서 SK는 조금씩 타선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SK는 21일 인천 두산전에서 9대4, 대승을 거뒀다. 초반 터진 3개의 홈런포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회까지 7-0으로 리드, 선발 크리스 세든의 부담을 덜어줬다. 결국 호투로 이어졌다.
2회 터진 김성현의 스리런 홈런과 3회 나온 정상호의 투런포는 값졌다. 하지만 가치만을 놓고 따지면, 1회 최 정의 투런 홈런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 두산은 1회 1사 만루 찬스를 무위로 날려버렸다. 그리고 SK는 곧바로 선두타자 이명기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때 조동화가 두 차례의 희생번트 실패로, 삼진 아웃.
분위기 자체가 요동치는 순간이었다. SK가 1회 득점하지 못했다면, 세든의 컨디션을 고려할 때 SK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최 정의 홈런포가 이런 미묘한 분위기를 일거에 날려버렸다. 결국 기선을 제압했고, 분위기 자체를 완벽하게 SK 쪽으로 끌고 왔다. 최 정이 가진 힘이 투런포로 오롯이 발현됐다.
후반기 SK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후반기 판도에 가장 큰 변수가 SK다. SK는 전반기 팀 방어율 1위 팀이다. 즉, 투수력 자체는 선발과 뒷문이 조화롭다.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의미다. 여기에 타선의 폭발력이 업그레이드된다면, 5강 싸움 뿐만 아니라 선두권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이날 터뜨린 최 정의 '반전포'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