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켈리 8이닝 1실점-브라운 만루포 앞세워 3연승

기사입력 2015-08-05 22:01


SK 와이번스가 81일 만에 3연승을 거두며 '5위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시즌 5연패를 당하며 77일 만에 승률 5할이 무너졌다.


SK와 한화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7대3 승리를 거뒀다. 승리투수가 된 켈리가 김용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05/
SK는 5일 인천 SK 행복드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최다투구수(114개)를 기록하며 8회까지 7안타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외국인 선발 켈리의 활약을 앞세워 7대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 5월14일부터 16일까지 이후 81일 만에 3연승을 기록하며 6위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타선에서는 7번 브라운이 1회 만루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팀내 최다승(8승) 선발 투수인 탈보트를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렸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 탈보트는 1회 제구력 난조로 만루홈런 포함 3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한화는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투수를 1이닝 만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인 박한길은 3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으로 2실점했다. 다급해진 한화는 5회부터 또 다른 선발 요원 배영수를 올리기까지 했다. 배영수는 3이닝을 3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는데,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사실상 승부는 1회에 갈렸다. SK는 1회말 선두타자 이명기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깊은 타구를 한화 유격수 강경학이 잘 쫓아가 슬라이딩하며 잡았는데, 송구 방향이 나빴다. 1루수 김태균이 간신히 잡았는데,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탈보트는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갑자기 제구력이 붕괴됐다. 최 정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그 사이 이명기가 2루를 훔쳤다.


SK와 한화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만루 SK 브라운이 한화 탈보트의 투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날리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05/
1사 1, 2루에서 정의윤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정의윤이 한화 우익수가 공을 더듬은 틈을 타 2루까지 뛰다 중계 플레이에 걸려 아웃됐다. 1점은 내줬지만, 2사 3루가 된 상황. 한 타자만 더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탈보트는 계속해서 이재원과 김강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그리고 곧바로 브라운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5구째 직구는 147㎞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안된 채 높이 떴다. 타자가 홈런을 치기 딱 좋은 코스였다. SK는 2회와 4회에 1점씩 추가했다.

한화는 4회초 첫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황선일이 우전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오버런 하다 태그아웃되고 말았지만, 2사 후 정근우와 김태균 김경언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뽑았다. 그러나 2사 1, 3루에서 5번 조인성이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지난 12월초 위암 판정을 받고 전체 위의 ⅔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던 한화 외야수 정현석이 이날 1군 무대에 복귀해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정현석은 5회 대수비로 들어와 7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이날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7회말에는 이재원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내는 호수비까지 펼쳤다. 그러나 팀 패배로 정현석의 투혼은 빛이 바랬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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