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와 경쟁 토론토, 22년만에 PS 나갈까

기사입력 2015-08-31 10:15


토론토 블루제이스 러셀 마틴이 31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투런홈런을 치고 들어오고 있다. 토론토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지구 선두를 지켰다.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에서 선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다.

3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위 뉴욕 양키스가 1.5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6개 지구 가운데 1,2위팀 격차가 가장 작다. 이날까지 두 팀 모두 3연승을 달렸다. 토론토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9대2로 꺾었고, 양키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0대6으로 대파했다. 특히 양키스는 애틀랜타와의 이번 원정 3연전서 합계 38득점을 올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현재로서는 어느 팀이 지구 우승을 차지할 지 예측하기 힘들다. 팀전력이나 분위기가 엇비슷하다. 공격적인 야구를 펼친다는 공통점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올시즌 맞대결 12경기에서 토론토가 8승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다. 양팀간 맞대결은 7경기가 남아 있다. 오는 11~1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4연전, 22~24일 로저스센터에서 3연전이 펼쳐진다.

주목할 것은 지난 20여년간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토론토가 과연 지구 우승을 따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지난 1993년이 마지막이다. 토론토는 1992~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1977년 창단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가을잔치 무대를 맛본지가 22년이 흘렀다. 이후 토론토는 2007년 동부지구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감독을 자주 바꾸지는 않았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존 기븐스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3년째 팀을 맡아오고 있다. 그는 그 이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처음으로 토론토 감독을 역임했다.

아무튼 토론토는 현재 상승 분위기에 맞춰 모든 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축제 분위기다. 토론토에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3일부터 14일까지 11연승을 달렸을 때이다. 좀처럼 2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토론토는 이때의 연승에 탄력을 받아 양키스를 바짝 추격하더니 지난 24일 LG 에인절스를 물리치고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에서도 8승2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말 영입한 데이빗 프라이스가 토론토 이적 후 5경기에서 4승을 따낸 것을 비롯해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인 마크 벌리도 14승6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제몫을 하고 있고, 드류 허치슨(13승2패), R.A. 디키(9승10패), 마르코 에스트라다(11승8패) 등 5인 로테이션이 안정적이며 확고하다. 타선에서는 거포들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조시 도날드슨(36홈런), 에드윈 엔카내시온(30홈런), 호세 바티스타(31홈런) 등 30홈런 타자가 벌써 3명이나 나왔다.

올시즌 토론토의 돌풍을 이끈 주역으로는 알렉스 안토폴로스 단장과 기븐스 감독이 꼽힌다. 특히 안토폴로스 단장은 지난 2012년부터 트레이드와 FA 영입을 통해 벌리, 디키, 호세 레이예스, 조시 존슨, 조시 도널드슨, 러셀 마틴 등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해 눈총을 받고 있었으나,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평판이 달라지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프라이스를 데려온 것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

최근 몇 년간 지구 우승을 위해 몸부림쳐 온 토론토가 과연 올시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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