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3루서 두산 정수빈이 우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31.
두산 베어스가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산은 31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12대2의 완승을 거두고 1패뒤 4연승을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82년 삼성을 꺾고 원년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95년과 2001년에 이어 14년만에 4번째 우승을 하게 됐다. 준PO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에 이어 세번째다. 포스트시즌 14경기를 치러 역대 최다 경기 우승 기록도 갖게 됐다. 종전은 92년과 2001년의 12경기였다.
4차전서 1점차의 접전속에서 승리한 두산은 5차전에선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 타선이 초반부터 삼성 마운드를 맹폭하며 승기를 잡았다. 1회말 2사후 연속 3안타로 2점을 얻은 두산은 3회말에도 2사후 안타 3개와 볼넷 2개, 상대 폭투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으며 7-0으로 앞섰다. 4회초 삼성이 1점을 따라붙자 5회말 2점을 추가했고, 9-2로 앞선 7회말 정수빈이 우승을 확정짓는 스리런포를 날려 12-2까지 벌어졌다. 두산의 방망이는 8회말에도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등 끝까지 쉬지 않았다. 무려 17개의 안타로 13점. 포스트시즌 14경기째라고 믿기지 않는 폭발적인 타격이었다.
삼성이 최후의 보루로 내놓은 선발 장원삼이 2⅔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을 하며 무너진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두산은 7회초 니퍼트까지 올리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7회초 무사 1,3루서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이지영을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3루주자를 홈에 보냈지만 이후 9회초 1사까지 2⅓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초 1사 1루서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던 뒷문을 막아주며 수호신이 된 이현승이 올라왔다. 이현승은 1번 구자욱과 2번 배영섭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마무리했다.
우승 순간 두산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얼싸안으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