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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민병헌이 삼진 아웃당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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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은 오타니의 투구에 새삼 감탄했다.
20일 오전 한국 대표팀의 연습시간. 도쿄돔에서 만난 민병헌은 "5회 오타니의 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정상적으로도 치기 힘든 볼이다. 그런데 5회 갑자기 슬라이더가 오더라"고 했다.
오타니는 매우 화려한 볼배합을 했다. 4회까지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한국 타선을 윽박지르던 오타니는 5회부터 볼 배합의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민병헌은 "5회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패스트볼과 포크볼이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공이 몸에 붙어서 왔다. 그래서 볼인 줄 알고 있었는데, 휘어지면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더라"고 했다.
당시 볼배합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패스트볼과 포크볼에 대해서만 잔뜩 경계하던 한국 타자들의 의표를 완벽히 찌른 것이다.
5회부터 오타니는 슬라이더를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대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공도 슬라이더였다. 민병헌은 "결국 한국 타자의 의중을 읽고 오타니가 투구를 한 것이다.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열흘을 푹 쉬었기 때문에 오타니 공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2년 뒤 다시 만나면 더욱 철저한 대비를 하겠다"며 "저런 선수는 빨리 메이저리그에 가서 활약해야 한다. 국제 대회는 나오지 말고"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도쿄돔=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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