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레인키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연봉을 받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스포츠조선 DB
잭 그레인키가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그레인키는 5일(이하 한국시각) 6년간 2억650만달러의 조건으로 애리조나와 계약에 합의했다. MLB.com과 ESPN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그레인키의 메가톤급 계약을 톱뉴스로 다뤘다.
그레인키는 1876년 출범한 메이저리그 140년 역사상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로 기록됐다. 총액 규모는 역대 12위지만, 평균 연봉은 단연 1위다. 이날 계약으로 그레인키는 2021년까지 6년 동안 매년 평균 3442만달러(한화 약 400억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종전 평균 연봉 1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미구엘 카브레라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식을 가진 데이빗 프라이스로 각각 3100만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 프라이스는 지난 4일 보스턴과 7년 2억1700만달러에 사인을 했다.
그레인키는 지난 2012년말 LA 다저스와 6년 1억47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을 당시 3년이 지나면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켜 이번에 이를 시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19승3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레인키는 다시 시장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셈. 최근까지 애리조나를 비롯해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그레인키 영입전을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애리조나가 거액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구단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모험에 가깝다는 의견도 많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애리조나의 구단 가치는 8억4000만달러로 30개팀 중 24위, 지난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200만달러에 머문 스몰마켓 구단이다. 그러나 애리조나가 이번에 마음먹고 거액을 쏟아부은 이유는 그만큼 에이스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리조나는 지난달 말 또다른 FA 대어 쟈니 쿠에토에게 6년 1억2000만달러를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애리조나가 그레인키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오프시즌서 약 400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한 애리조나로서는 그레인키에게 무모하리만치 큰 투자를 한 셈이다. 애리조나 역사상 종전 최대 계약은 쿠바 출신 외야수 야스마니 토마스와 2014년 11월 맺은 6년 6850만달러였다.
애리조나는 그레인키를 영입함으로써 패트릭 코빈, 로비 레이, 루비 데라로사 등과 함께 붙박이 선발 4명을 확보하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