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 공모’ LG 트윈스, 팬들에 다가설까?

기사입력 2016-02-11 08:54



LG 트윈스가 선수 응원가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월 5일부터 3월 5일까지 구단 이메일을 통해 팬들의 응원가를 접수합니다. 전문가의 1차 선정을 통과하면 응원가를 사용할 선수 본인이 최종적으로 선정합니다. 선정된 응원가는 홈경기에서 사용되며 수상자는 시구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상품이 주어집니다. 응원가 공모 이벤트를 통해 LG 구단이 '팬 친화적 구단'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입니다.

그간 LG의 응원가는 열정적인 팬들의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응원가에 비해 최근 새롭게 추가된 응원가가 세련미와 박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기존 응원가를 차라리 재활용하느니만 못하다는 비판마저 일었습니다.

근본적인 차원의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응원가 문제는 LG 구단의 팬들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를 압축적으로 상징한다는 시각입니다.

LG 구단은 공식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생 구단이 페이스북에 재치 넘치는 사진과 함께 게시물을 올려 호평을 받으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와 비교하면 LG는 소극적입니다.

LG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lgtwins.com/)에는 공지 게시판 '트윈스 뉴스'가 있습니다. 2016년에 등록된 공지는 '2016년 탁상용 달력 출시'와 '선수 응원가 공모' 2건이 전부입니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선수단 관련 소식은 '트윈스 뉴스'에는 전무합니다. 선수들의 연봉 협상 결과, 1군 및 2군 전지훈련 일정과 명단, 그리고 1군 연습 경기 일정에 대해 팬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 10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펼쳐진 교육리그에 대해서도 LG 구단은 팬들에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LG 구단이 공식 홈페이지를 방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팬 커뮤니티 'I Love Twins'에서 구단 운영에 비판적인 게시물을 올린 팬들의 글쓰기를 금지하는 조치는 변함없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료 회원만이 'I Love Twins'에 글쓰기가 가능하며 실명을 비회원들에게도 노출한 채 운영되는 게시판임을 감안하면 보다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트윈스 뉴스'도 'I Love Twins'만큼 적극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LG는 2010년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6년 연속으로 1백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성적과 무관하게 수도 서울이라는 빅 마켓의 팬들이 공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LG 구단의 운영은 소극적이며 현실 안주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의문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응원가 공모를 기점으로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접점을 넓히는 LG 트윈스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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