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양현종-윤석민의 캠프는 다르게 흘러간다

기사입력 2016-02-17 06:46


KIA 양현종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캐치볼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강팀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어도 KIA 타이거즈 투수력은 중상위권이다. 특히 선발진은 KBO리그 10개팀 중 최강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가세해 힘이 붙었다. 에이스 양현종과 윤석민, 헥터, 스프루일, 임준혁으로 이어지는 5선발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다수 팀이 5선발을 고민하는데, KIA는 지난 시즌 9승을 거둔 임준혁이 건재하다.

15일 오키나와 KIA 훈련장은 찾은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은 "선발진이 정해진 팀이 몇개 안되는데, 타이거즈는 확실한 선발이 4명이나 된다. 마무리가 미정이라고 해도 마운드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헥터, 지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해도 선발진의 기둥은 에이스 양현종과 윤석민, 두 국내 투수다. '토종 원투 펀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둔 양현종의 지난 2년간 구위를 보면, 올해도 두 자릿수 승은 기본이다.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곤 했는데,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마무리로 30세이브를 기록한 '원조 에이스' 윤석민이 양현종 뒤를 받친다. 프로 데뷔 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윤석민은 4년 만에 풀타임 선발로 나선다. 보직 변경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마무리보다 선발에 대한 애착이 크고, 본인도 원했던 보직이다. 올해 국내 투수 '원투 펀치'가 몇승이나 거둘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둘은 전지훈련 기간에 다른 투수들과 다른 일정을 가져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가 지난 1일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캠프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처럼 캠프 기간에 열리는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고 시범경기 때 첫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양현종같은 투수는 알아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훈련을 조율할 수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송진우 위원도 "선수의 몸에 맞게 훈련 단계를 밟아가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양현종은 지난 2년간 풀타임 선발로 355⅔이닝을 던졌다. 매년 시즌 후반에 체력 저하로 구위가 떨어졌다. 피로 해소를 위한 휴식, 장기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는 훈련 전략적인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 조계현 수석코치(오른쪽)가 애리조나 캠프에서 애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스캇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1.28/
윤석민도 마찬가지다. 2014년 겨울 계약이 늦어지면서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하고 볼티모어 올리올스에 입단했다. 이 때문에 2014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 A 팀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공을 충분히 던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월 타이거즈에 전격 복귀해 51경기 동안 70이닝을 던졌다. 1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던진 경우도 많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다른 베테랑 투수처럼 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연습경기 후반에 1차례 등판해 컨디션을 체크하고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쪽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잡았다. 양현종과 윤석민, 현재와 과거의 에이스 모두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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