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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박정권의 월별 타율을 보면 '퐁당퐁당'이라는 말이 맞다.
그는 2009년부터 미스터 옥토버라고 불릴 정도로 가을만 오면 펄펄 날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즌 초반에는 약한 모습들이 있었다.
박정권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제 팀내 야수 최고참이다.
그는 타격의 급격한 기복에 대해 "남들은 '또 그런 거 보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당사자인 저는 내색은 안하지만, 미칠 것 같다. 속앓이를 많이 한다"며 "나도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봤다. 그 이유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욱 빠져드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1~2경기 안 맞을 수도 있는데, 거기에서 답을 찾으려다 보니까 2~3일에 끝날 꺼, 1주일이 간다. 그러다 보니까 지난 시즌같은 경우 2군에도 내려갔다 왔다"며 "2군에서 정말 많이 훈련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멘탈 자체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반등하는 시점에서 타격감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즉, 너무 많은 생각이 오히려 악순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다.
그는 "야구를 사실 매일 잘하고 싶다. 그러면서 마음을 비워야지 비워야지 몇 번을 다짐한다. 이제 좀 편해질 때가 됐는데, 계속 마음 속에서 소동을 한 바탕 겪는다"며 "올해는 정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예전 수준급 1루 수비와 우익수 수비를 동시에 선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포지션은 1루수다.
박정권은 "수비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을 쓴다. 그리고 선호한다. 아직까지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 항상 (우익수) 준비도 하고 있고, 1루 수비를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