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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에게 2016년은 매우 중요하다. 의미가 남다르다.
그의 말 속에는 내실과 과제가 모두 내포돼 있다. 자신의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있다.
김광현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건강해 진 지 3년 째다. 3년 이상 건재함을 보여야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며 "2년 연속 170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올해도 그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2014년 13승9패, 평균 자책점 3.42를 기록한 뒤 173⅔이닝을 소화했다. 완벽히 부활한 김광현은 지난해 14승6패, 평균 자책점 3.72, 176⅔이닝을 소화했다.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에이스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안정적 선발 로테이션과 이닝 소화력이다. 부상에 대한 우려를 완벽히 잠재울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올 시즌 170이닝 이상 소화라고 생각하고 있는 김광현이다.
상황 자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김광현은 "최근 마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행보와 비슷하다"고 했다. 많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당시 코나미컵, WBC 등 비 시즌도 쉴 새 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최근 2년 간 김광현은 아시안게임, 프리미어 12를 소화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이 끝나면 WBC까지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고 했다.
대처방법과 마인드가 중요하다.
김광현은 여기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는 "다르게 하는 것은 없다. 평정심이 중요하다. FA가 남아있지만,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이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투구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변화된 피칭 내용에 대한 복기도 하고 있다. 몸관리나 한 시즌 어떻게 던지느냐에 대해서도 생각을 잘해야 한다. 무리해서는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인 팀들이 있다. 삼성과 kt다. 삼성전에서 5경기 등판 3승, 평균 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반면 kt전에서는 5경기에 나서 2승1패, 평균 자책점 9.00을 찍었다.
그는 "삼성에는 왼손 타자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내가 유리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삼성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오른손 타자인 배영섭도 들어온다.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kt에 대해서도 "kt와 개막전을 치르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유독 kt전에 약했다. 나 자신에 대해 실망스러울 정도였다"며 "kt 타자들 약점도 많이 찾고 집중해야 한다.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kt전은) 벼르고 있다"고 했다.
김광현은 통산 97승을 기록하고 있다.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선수가 100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김광현은 "빨리하고 홀가분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4월 안에 달성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가장 중요한 1차 목표는 매 경기 평균치를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가 목표"라고 했다.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