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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홈구장의 특성을 잘 이용한 팀으로 꼽힌다. 작은 목동구장을 쓰면서 파워히터를 키워내 최고의 장타력팀을 만들었다. 거포 유망주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더 박병호를 한국 최고의 거포로 키웠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선수들의 몸집이 커졌고, 이는 작은 목동구장의 담장을 쉽게 넘기는 파워로 이어졌다. 강정호가 빠진 지난해에도 넥센은 무려 203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그중 117개를 목동에서 기록했다. 상대팀에게 내준 홈런 수가 83개니 그만큼 홈구장의 이점을 누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마운드의 안정이 필수다. 사실 넥센은 최근까지 타자에선 서건창 김하성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돼 왔다. 반면 투수쪽에선 확실한 기둥 투수가 배출되지 않았다. 매년 기대를 하는 선수가 있었지만 끝내 가능성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사실상 밴헤켄 등 선발 3명에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의 3명의 필승조가 최강 타격과 만나 승리를 만들어냈다. 강력한 타격이 있었지만 약한 마운드는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갑작스런 변화로 넥센을 위기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에이스 밴헤켄이 미국으로 떠났고, 손승락도 롯데로 이적했다. 한현희마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시즌 뛸 수 없는 상황. 1점을 덜 내주는 야구가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기니 오히려 투수들에겐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이는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넥센의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4.79로 전체 7위였다.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은 5.03으로 더 높았지만 4위의 성적이었다.
목동보다 홈런이 나오기 힘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투수들의 사기가 올라갈 수 있는 넥센 투수들이 올시즌 스카이돔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