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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치히로(33).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히로시마로 돌아온 구로다 히로키에 이어 연봉 랭킹 2위다. 구로다가 6억엔, 가네코의 올해 연봉은 5억엔 보장에다 옵션까지 있다.
물론 지난해 부진하긴 했다. 수술 받은 오른 팔꿈치 때문에 16경기 등판하는 데 그쳤다. 성적은 7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 그래도 여전히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뒷스윙은 짧게, 앞스윙은 크게 가져가면서 볼끝이 아주 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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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플레이볼이 선언되자 가네코는 가네코였다. 직구 자체는 140㎞ 중반대에서 형성됐지만 제구력이 예리했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은 2루 땅볼, 2번 허경민 우익수 플라이, 3번 민병헌 유격수 실책, 4번 에반스 유격수 땅볼이었다. 2회에도 오재원을 투수 땅볼, 홍성흔 우익수 플라이,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는 기본적으로 타자를 상대할 줄 알았다. 1회 허경민 타석이 대표적이다. 초구 바깥쪽에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2구도 같은 코스에 직구를 던져 간단히 2S를 만들었다. 아주 빠르지 않지만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살아 들어오는 공. 3구째는 슬라이더였다. 역시 바깥쪽 홈플레이트를 타고 꺾였다. 이 때 허경민은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 방망이를 툭 대면서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일본 특급 투수의 공을 치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가네코는 2회가 되자 더 안정됐다. 타자 입장에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오키나와에 오타니가 등장해 KIA타자들을 윽박질렀다면, 미야자키에는 가네코가 있었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