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놀란 日야구 "배팅볼 투수 연봉이 1억?"

기사입력 2016-02-28 09:28


소프트뱅크 배팅볼 포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2차 캠프는 일본 미야자키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6개 팀이 오키나와에 몰려 있는 것과 달리 유일하게 이 곳에서 훈련을 한다. 때문에 두산의 연습경기 상대도 늘 일본 팀이다. 3월1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 차례 격돌할 뿐, 거의 정보가 없는 팀과 붙으며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한데 두산 선수들이 그런 일본 구단을 보면서 꽤나 놀라고 있다. 경기 전 훈련 풍경이 국내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배팅볼 투수와 배팅볼 포수. 투수의 경우 볼끝이 웬만한 프로 선수 못지 않다. 스피드도 상당히 빠르다. 통상 국내 구단은 코치나 전력 분석원이 공을 던져주곤 하는데, 일본은 각 팀에 배팅볼 투수가 몇 명씩 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24일 "이들을 위한 입단 테스트가 있다. 각 구단이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 진행한다"며 "배팅볼 투수도 공을 던지고 나서 아이싱을 한다. 쉐도우 피칭을 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투수 출신만 테스트를 볼 수 있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이 일찍 꿈을 접고 배팅볼 투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선수들이 놀란 건 이들의 연봉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성공해야만 받을 수 있는 돈을, 몇몇 배팅볼 투수가 수령하고 있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오랫동안 배팅볼 투수를 한 베테랑들은 연봉이 1억원까지 치솟는다. 요미우리에는 1억2000만원을 받는 투수도 있다"며 "타자들이 인정할 수록 연봉은 뛴다. 만약 평가가 좋지 않으면 바로 계약해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일본 야구는 기본적으로 좋은 투수들이 많다. 에이스도 15승 이상이 버거울 만큼 모든 구단 1~5선발의 구위가 엄청나다. 이로 인해 타자들의 타격감 유지를 돕기 위해 경기 전 공을 던지는 투수의 수준도 높아졌다. 빠르고 강한 공을 쳐봐야 경기에서도 잘 때릴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각 구단은 배팅볼 투수에게 1억원 넘는 돈을 쓰는 걸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에는 배팅볼 포수도 있다. 장비를 차고 배팅 케이지 안에 들어가 선수 뒤에서 공을 받는다. 이들은 특별한 움직임 없이 그저 앉아서 공만 받는다. 홍성흔은 "저렇게 포수가 앉아 있으면 투수가 던지기 쉽다. 미트를 보고 던지면서 제구를 잡기 쉽다"며 "타자 입장에서도 고개를 돌려 방금 공이 어느 위치로 들어왔는지 체크할 수 있어서 좋다. 경기에 앞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배팅볼 포수의 연봉은 투수들 수준까지는 아니다. 약 절반 정도 적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투수와 마찬가지로 포수 출신만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평균 50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팅볼 투수는 경기 전 공을 던지고 나서 바로 퇴근한다. 하지만 포수는 경기 중 불펜에서 투수의 공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바로 퇴근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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