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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덕아웃 기록지에 빨간색을 보고 싶은데, 보기가 어렵다. 상대팀 기록지는 지저분한데, 우리는 너무 깨끗하다"고 농담을 했다. 1안타에 그친 9일 LG 트윈스전을 두고 한 말이다. LG전에서 1회 최원준이 좌전안타를 때린 후 KIA 타선은 끝까지 침묵했다. 주축 선수 다수 빠진 상황에서 나온 결과이긴 하다. KIA 덕아웃 기록원은 경기중 기록지에 안타를 빨간펜으로 표기한다. 빨간색이 많고 지저분하다는 건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나지완은 시즌 종료 후 절치부심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고 했다. 체중을 10kg 가까이 줄이고, 훈련에 매진하며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전지훈련 기간에 만난 야구인들은 군살이 빠진 그의 몸을 보고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고 했다. 올시즌을 채우면 FA(자유계약선수). 야구를 잘 해야할 이유가 분명하다.
의욕이 너무 앞선 탓일까, 스윙 매커니즘 문제일까, 아니면 심리적인 이유 때문일까. 아직까지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나지완이 공표한 올시즌 목표다. 프로에서 한번도 달성해보지 못한 성적이다. 환하게 웃는 나지완을 보고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