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가 기다린 외국인 선수. 때가 왔다

기사입력 2016-03-14 16:44


2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릴 LG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한화 김성근 감독이 양상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2.

아직도 외국인 선수 3명을 채우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다.

시범경기가 시작돼 개막이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이들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타자 로사리오를 영입했지만 투수 1명을 뽑지 못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히스를 테스트했지만 결국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LG도 지난해 뛴 투수 소사, 타자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했고, 나머지 투수 1명을 뽑으려 한다. 지난해 좋은 구위를 보이며 10승을 거뒀던 루카스는 결국 팀 화합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계약 불가. 지난해 말 다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계약 보도자료를 보낼 때 LG에도 많은 문의가 있었다. 허나 시간에 쫓겨 마음에 차지 않는 선수를 데려오는것보다 늦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데려오자는 양상문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한화와 LG는 오로지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금까지 기다려왔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밀려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선수 중에서 실력있는 투수를 뽑겠다는 얘기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카우트팀이 움직일 때가 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속속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선수들을 발표하고 있다. 한화와 LG는 이미 영입하고 싶은 선수들의 순위를 정해놓고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강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마이너리그로 내려왔을 때 재빨리 움직여 협상을 해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

아무래도 시즌을 앞두고 데려오는 선수들인만큼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박수를 받겠지만 만약 실패를 하게 될 때의 충격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 해도 낯선 땅에서 야구하는 것은 부담이 큰 일이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으나 고배를 마셨으니 그 상실감도 크다. 한화와 LG가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한국 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얼마나 도움을 주느냐가 중요할 듯.

실력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오면서 팀 성적에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화는 올시즌 우승을 노리고 약체로 꼽히는 LG도 5강을 향해 뛴다. 이제 곧 한국에 올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지, 기다린만큼의 보람을 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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