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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시절,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을 칠 거라는 소리를 들었던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9번). 그 실력이 쉽게 사라질 리가 없다. 확실히 잘 치긴 잘 친다. LG 양상문 감독이 그에 대한 활용법을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다.
이병규는 양 감독의 의도 속에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고, 이병규도 이를 수용하고 2군 대만 캠프에 참가했다. 몸상태가 좋으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하려 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병규는 오키나와 캠프가 열리기 전 몸을 더 만들고 싶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 전했고, 대만과 이천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병규는 "몸은 잘 만들었는데, 내 상태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실전 참가 의지를 드러냈었다. 양 감독도 "시범경기 뛰는 것을 보며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첫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모처럼 만에 치르는 실전에서 모두 배트에 공을 맞혔다. 그리고 16일 경기에서는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kt전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치는 것 뿐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루.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듯 잘 뛰었다. 15일 경기에서는 우익수 수비도 소화했다.
양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발빠른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이병규는 햄스트링 문제가 없다고 해도 도루 능력을 발휘하기는 힘든 선수. 그렇다고 잘 치는 타자를 무작정 벤치에 앉히거나 2군으로 내릴 수도 없다. 치고 나가야 도루도 시도할 수 있다. 빠른 발로 찬스를 만들어도 후속타자가 해결 능력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게 야구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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